‘120兆 반도체 효과’ 품었다...용인, 개발 기대감 '쑥'
‘120兆 반도체 효과’ 품었다...용인, 개발 기대감 '쑥'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2.26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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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경기 용인 개발 기대감에 들썩"
"원삼면 뿐 아니라 일대 역북·구성·마북까지 수혜 효과"
경기도 용인 원삼면 일대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SK하이닉스)
경기도 용인 원삼면 일대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선정됐다. (사진=SK하이닉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경기도 용인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선정되면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26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입지 선정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사실상 용인으로의 유치가 확정되면서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용인 원삼면 일대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됐으며, 주변 지역까지 덩달아 수혜를 보게 됐다.

■ ‘120조 황금알’ 품은 용인시, 대대적 ‘환영’...2022년 ‘첫 삽’

용인시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다.

향후 10년간 120조원이 투입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4개와 50여개 중소 협력사가 들어선다. 협력업체까지 고려하면 고용창출 효과만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경제적 파급효과가 수 백조원에 달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다.

그간 반도체업계는 전체 반도체업체의 80%가 모여 있는 수도권에 단지를 조성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왔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이러한 업계 의견에 적극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정된 부지는 약 448만㎡ 규모의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대다. 수도권 끝자락에 위치한 이 곳은 인구 약 8000명의 한적한 동네로, 대부분 농경지로 이뤄졌다.

그 동안 번번이 산업단지 및 택지지구 개발이 비켜나갔던 터라 미개발 지역이 넓다. 이 때문에 대규모 용지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가 SK하이닉스의 본사인 이천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화성·기흥과도 가까워 반도체 집적단지를 조성하는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부가 내달 산업부의 계획이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연내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반영·고시하게 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오는 2021년 토지 수용 및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고, 2022년 1기 공장을 착공해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수 있게 된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통 큰 결단과 기업의 강력한 의지 덕에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용인시로 결정된 데 대해 전폭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입주기업들이 활동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경기도 및 중앙정부와 협의해 도로 등 기반시설을 빈틈없이 갖춘 스마트 첨단산업단지의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힘찬 포부를 드러냈다.

■ 한적했던 용인 원삼면, ‘잔칫집’ 분위기...옆 동네까지 ‘수혜’

조용했던 용인 원삼면 일대는 반도체 클러스트의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시끌벅적해진 분위기다.

지난해 말부터 용인시는 반도체 클러스트의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른 터라 이미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원삼면 일대 부동산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세 달 사이 원삼면 일대 호가가 30~40%이상 올랐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3.3㎡당 30~40만원 수준의 농지가 100만원까지 뛰었고, 목 좋은 땅은 최대 2배까지 올랐다.

외지인들의 왕래도 늘어나면서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중개업소들이 하나, 둘 개업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B 중개업소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트 유치가 확정되다시피 해서 평당 400만원까지 오른 곳도 생겼다”면서 “요즘 들어 문의전화도 3~4배 늘었고, 서울에서 땅 보러 하루에도 열댓 무리가 왔다간다”고 설명했다.

다른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원삼면 일대 매물이 많이 팔리거나 땅 주인이 갑자기 거둬들이면서 현재 거래매물은 싹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외 추가 호재가 없어 원삼면 일대 부동산이 크게 요동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실수요자들이 일단 주거 인프라가 갖춰진 곳을 선호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원삼면보다는 오히려 주거 인프라를 충분히 갖춘 수지구를 비롯해 처인구 역북, 기흥구 구성·마북 등의 주변지역이 수혜를 보게 될 것 기대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원삼면 일대에는 주거 밀집지가 없는데다가 반도체 클러스트 조성과 함께 신도시급 주거지와 기반시설이 조성되진 않는다”며 “부동산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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