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비대면 서비스 확대 적극 나서... 은행원, ‘설 자리 잃어간다’
시중은행, 비대면 서비스 확대 적극 나서... 은행원, ‘설 자리 잃어간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2.2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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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모두 이 달에 비대면 서비스 강화
환전에서 계좌 개설까지... 언제 어디서든 은행 업무 본다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각 시중은행장들이 2019년을 ‘디지털 전환 원년’ 등으로 선언하면서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소비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함께 은행 직원의 인력 구조조정도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이 이 달에 모두 각각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안면인증을 통한 실명확인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의 편의성을 더 했고, 국민은행은 비대면 외화거래플랫폼을 강화했다. 또 우리은행도 비대면 환전서비스 확대를 위해 핀테크 업체와 손잡았고, 하나은행은 비대면 대출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쏠(SOL)’에 안면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비대면 실명확인의 편의성을 높였다. 모바일에서 새로 신한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은 신분증과 본인 얼굴을 촬영해 올리면 상담원과 영상통화 없이 관련 절차를 365일 24시간 진행할 수 있다. 기존에 비대면으로 실명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상담원과 영상통화를 해야만 했다. 영상통화는 상담사 근무시간에만 가능했고, 영상통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고객들이 대기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일 비대면 종합 회와거래플랫폼 FX 홈트레이딩시스템(Home Trading System) ‘마이딜링룸Pro’를 배포했다. 마이딜링룸Pro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실시간 시장 환율에 연동된 고객환율로 외환거래를 하는 KB환율픽(Pick)서비스와 수출입 기업들의 환리스크를 돕기 위해 선물환 거래의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한 인터넷 선물환거래를 모아놓은 비대면 종합 외화거래플랫폼이다. FX거래를 하는 고객들은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딜링룸에 전화할 필요 없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PC를 이용해 실시간 환율추이를 비교 분석하고 바로 주문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무인환전기기를 통한 비대면 환전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환전영업 강화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벨소프트와 ‘외환업무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환전에 필요한 외국통화 조달을 지원하고, 벨소프트는 무인환전기기 등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로의 업무역량을 공유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벨소프트와 제휴를 통해 올해 말까지 비대면 환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 신차와 중고차, 오토바이를 구입하는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는 자동차대출상품 ‘안심오토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개인 사이의 중고차 직거래, 리스 및 렌터카를 계약할 때 초기 보증금이나 선납금 용도로도 대출금을 신청할 수 있다. 최대 5천만 원까지 대출해주며 대출금리는 최저 연 3.48%다. 차량 구입자금을 300만 원 이상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1.2%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은 더 많은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핀테크 업체들과 제휴를 시도하고 있고, 또 자체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서비스 증대와 편의성 향상이란 측면에서 은행의 활발한 비대면화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은행직원 입장에서는 마냥 반가울 수만 없는 일이다. 지난달 KB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파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고객 피해사례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은행원 없이도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현실이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파업 파급력이 크지 않았던 데는 은행 지점을 통한 거래보다 비대면 거래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플랫폼,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강화와 함께 비대면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더 속도를 낼 것이다”며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함께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도 계속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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