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적자’ 한국전력...실적은 최악인데 주가는 오르는이유
'4분기 적자’ 한국전력...실적은 최악인데 주가는 오르는이유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9.02.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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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으로 비용 개선 "올해 흑자전환은 에너지가격, 가동률에 달렸다“
내년 초부터 한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나 장담하기는 어렵다. 관건은 에너지 가격, 한국전력의 원전 가동률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사진=한전)
올해 초부터 한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나 장담하기는 어렵다. 관건은 에너지 가격, 한국전력의 원전 가동률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사진=한전)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 4분기 적자폭이 확대돼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 3개월 사이 한국전력 주가는 급상승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야 할지 더 보유해야 할지 고민할 만하다.

올해 초부터 한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나 장담하기는 어렵다. 관건은 에너지 가격, 한국전력의 원전 가동률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22일 지난해 연결기준 20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 영업이익 4조9532억원보다 무려 5조1612억원 감소해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1조1508억원으로 전년 당기순이익 1조4414억원보다 2조5922억원 감소했다.

원민석 DGB금융 연구원은 “회사 측에 따르면 안전성을 보강하려다 보니 원전 정비기간이 길어져 가동률이 떨어지며 발전 가동률이 악화돼 실적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국전력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오히려 14% 뛰어올랐다. 주가는 미래를 미리 반영한다. 유가가 하락해 비용이 절감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이다.

원 연구원은 “실적에 개선 여지가 있는 연료인 석탄과 LNG 가격이 빠지다 보니 연료비 절감으로 1분기~2분기부터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실제 실적으로 개선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10월께 76.41달러(한화 8만 5,655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12월 말에 42.53달러(한화 4만 7,676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최근 52.26달러(한화 5만 8,573.01 원)으로 스멀스멀 기어오르고 있으나 고점에 비하면 무려 25% 급락한 것이다.

원전 정비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어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및 에너지업계는 한국전력의 올해 전체 실적을 지난해 대비 턴어라운드한 영업이익 3조원 흑자전환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원민석 연구원은 “원전 가동률이 이르면 1분기엔 77~90% 정도 달성될 것”이라며 “실적에 반영되면 영업이익 개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강동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오는 4월부터는 LNG 세제 개편안으로 한국전력 LNG 비용이 인하될 것이고, 원전이 두 기가 한국전력에 새로 들어오는데 이 역시 전력 믹스 개선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18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LNG는 현행 kg당 91.4원에서 68.4원 인하된 23원으로 대폭 낮춘다. 적용시기는 내년 4월 1일 이후 제조장에서 반출하거나 수입신고하는 분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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