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 노사갈등 해결 급선무... ‘1위 금융그룹 경쟁’ 치열
KB·신한금융, 노사갈등 해결 급선무... ‘1위 금융그룹 경쟁’ 치열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1.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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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품은 신한금융, ‘1위 금융그룹’ 박차... 자산·순이익서 KB금융 앞질러
‘KB·신한금융’, ‘1등 금융그룹’ 경쟁보다 ‘노사갈등’ 해결 급선무
올해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올해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완료하면서 양사의 실적을 합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에서 KB금융을 앞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KB금융과 신한금융은 ‘1등 금융그룹’ 경쟁에 앞서 ‘노사갈등’이라는 숙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절차를 빠르게 완료하면서 올해 KB금융과 ‘1등 금융그룹’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KB금융은 노사협상 결렬로 지난 8일 총파업에 돌입했고, 신한금융은 신한생명 사장에 구조조정 전문가로 유명한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추천해 노조가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1위 금융그룹’ 차지하나?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지주가 신청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를 주당 4만7000원,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11월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을 신청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4개월 만에 모든 절차를 종료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KB금융에 내준 ‘1위 금융그룹’ 자리를 찾아올 기회를 잡았다.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2조3461억원으로 보험업계 6위 규모다.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의 자산은 457조7068억원으로 양사의 자본을 합할 경우 490조원으로 KB금융의 자산 477조7000억원을 넘어선다. 총자산뿐만 아니다. 지난해 9월 기준 당기순이익도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앞지르게 된다. 지난해 3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8688억원으로 금융그룹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6434억원이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2651억원을 더하면 KB금융을 앞지르게 된다.

KB·신한금융, ‘1위 금융그룹’ 경쟁 전 해결해야 할 숙제 ‘노사갈등’

올해 ‘1위 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앞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노사갈등 해결이라는 숙제가 나란히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합병은 오는 2021년을 내다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1위 금융그룹’ 자리를 찾아올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신한금융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의 그룹 계열사 인사로 발생한 노사갈등 문제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은 신한생명 사장 내정자로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추천했다. 신한생명 노조는 구조조정 전문가인 정 사장 내정에 강한 반발에 나서 노사 간 갈등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의 고민은 더 크다. 신한금융에 ‘1위 금융그룹’ 자리를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국민은행 노조는 노사 협상 결렬로 총파업을 선언했고, 지난 16일에는 국민은행과 허인 행장을 단체협약 위반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고소했다. 더 심각한 것은 노사가 계속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2차 총파업이 예정돼 있고, 오는 3월 말까지 단기 파업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KB금융은 이번 총파업으로 평균 연봉 9100만원대의 고객연봉자가 즐비한 귀족 노조가 제밥그릇 챙기려고 3000만 국민은행 고객의 불편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서 KB금융과 ‘1위 금융그룹’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며 “‘1위 금융그룹’을 두고 경쟁하는 양사 모두 연초부터 노사갈등 이슈가 있어 경영진이 노사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도 지주사 체제를 복귀해 금융그룹들의 경쟁은 앞으로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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