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사전예약 고객을 잡아라... 백화점ㆍ마트, 가격 낮추기 총력전
설 선물 사전예약 고객을 잡아라... 백화점ㆍ마트, 가격 낮추기 총력전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1.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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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고객, 이마트 2.8배 신장... 롯데마트도 2배 늘어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설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 구매하는 고객이 올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마트와 백화점들이 고객의 구미에 맞는 실속형 선물세트 내놓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ㆍ이마트ㆍ롯데백화점)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설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 구매하는 고객이 올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마트와 백화점들이 고객의 구미에 맞는 실속형 선물세트 내놓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ㆍ이마트ㆍ롯데백화점)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설 선물세트도 사전예약으로 '더 싸게' 구입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올해 사전예약 판매율이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이자 주요 마트와 백화점은 할인율을 높이고 판매기간을 늘리는 등, 고객의 구미에 맞는 실속형 선물세트 내놓는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 설 선물세트도 더 저렴한 '사전 예약'이 대세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설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 구매하는 고객이 올해도 증가세를 보였다. 법인 고객도 사전 예약을 선택하는 비중이 점점 늘자, 매년 두자릿수로 증가하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율이 올해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지난 6일까지 매출 집계 결과 작년 동기보다 2.8배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주간 사전예약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백화점들도 앞다퉈 사전예약 선물세트 종류와 공급 물량을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매장 예약율과 함께 온라인 사전 판매율이 크게 늘어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렸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과 동시 진행하는 온라인몰 선물세트 신장률은 지난 2015년 27.3%에서 2016년 38.2%, 2017년 42.6%, 2018년 44.9%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현대백화점 공식 인터넷몰인 더현대닷컴에서는 행사기간 동안 국내산 농·축·수산물 400여 종과 건강·생활용품 600여 개 품목 등 총 1000여 개 품목을 5~3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선물세트 품목을 20% 늘려 250여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사전 예약기간 동안 200여개의 다양한 선물세트를 정상가 대비 최대 7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처럼 사전 예약률이 신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유통업체들은 조기 개시의 효과도 크지만 '저가 구매에 노련해진 고객의 증가'를 주 원인으로 꼽았다. 

마트 관계자는 사전 예약제는 고객입장에서도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판매업체 또한 안정적으로 물건을 공급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가성비를 잡아라... 마트ㆍ백화점, 실속 아이디어 총 동원 

이처럼 소비자의 제품 선택이 점점 더 스마트해지면서 판매업체도 마진률을 낮추거나 중량 또는 내용물을 조절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2019년 설 사전예약 카탈로그에 3~5만원대 상품을 작년 85개보다 11개 늘어난 96개 배치했으며, 3~5만원대 선물세트 준비 물량도 2018년보다 20% 가량 늘렸다. 연도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실적을 가격대별로 분석한 결과, 3~5만원대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이 4년 새 두 배 가량 증가한데 따른 전략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3~5만원대 선물세트 매출 호조에 힘입어 2019년 설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초로 3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청탁금지법'을 신경쓰는 고객들을 고려해 올해 사전예약 상품에 10만원 이하 농ㆍ축ㆍ수산물 선물세트 품목 수를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5만~10만원대 실속형ㆍ청탁법미만형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인기 한우 제품은 10만원대로 유지하기 위해 도축 물량 감소로 원가 시세가 최대 10%가량 올랐지만 가격을 작년 수준으로 묶었다. 다만 20만 원대 이상 고가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5% 내외로 인상했다. 

실속 활전복 세트의 경우 전복량을 15% 이상 늘리고도 가격은 동결했으며 어획량이 좋은 갈치는 지난 설보다 가격을 5∼10% 낮추는 등 체감 물가를 낮추는 전략을 썼다. 또 여름철 폭염 등으로 대과 물량이 줄어든 과일은 사과와 배 구성을 줄이고 한라봉, 망고 등으로 대체한 혼합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신선식품 선물세트 비중이 높은 마트들은 기후 등에 따라 작황이 유동적인 농축수산물을 수확철에 산지에서 미리 확보해 저장하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을 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수확시기에 산지에서 저렴하게 매입한 대량 과일을 신선품질혁신센터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에 보관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마트도 신선식품과 축산물 비축 직거래제를 도입한 덕에 올 폭염과 가격 인상 여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한우 세트 제품의 경우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해 축산 제품들 가운데서 매출 1,2에 올랐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인상의 영향을 받아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운 일부 공산품의 경우 내용물 조정을 통해 가격 인상폭을 낮췄다. 

한 마트 관계자는 "가격 인상폭이 큰 제품들의 경우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재구성해 저가형 선물세트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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