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힘들다’ 보험사 떠나는 전속설계사... 인당생산성 30% 감소
‘먹고살기 힘들다’ 보험사 떠나는 전속설계사... 인당생산성 30% 감소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1.0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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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저축성보험 비과세 축소 영향으로 초회보험료 35% 줄어
작년 생보사 설계사 9706명 떠나... 4년만에 1만명 이하로 떨어져
지난해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의 인당생산성이 30% 감소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의 인당 생산성이 30% 감소했다. 전속설계사의 인당 생산성 감소는 초회보험료 감소 영향이 크다. 새국제회계기준(IFER17) 도입으로 인한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판매 유인 축소와 저축성보험 비과세 축소 등의 제도 개편으로 지난해 초회보험료가 크게 감소했다. 전속설계사의 영업력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설계사도 크게 감소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로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생보사 초회보험료가 35% 감소했다. 초회보험료의 감소로 같은 기간 전속설계 인당생산성은 796만원으로 지난 2017년 보다 319만원 감소했다. 지난 10개월간 전속설계사의 보험 계약이 평균 319만원 줄은 것이다. 전속설계사의 수입이 줄면서 보험업계를 떠나거나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이동하는 전속설계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속설계사 인당 생산성 30% 감소

생보사 전속설계사의 지난해 10월까지 인당 생산성은 796만원으로 지난 2017년 1115만원 보다 319만원 29%가 감소했다. 지난해 전속설계사의 수입이 전년과 비교해 평균 약 30% 감소한 것이다. 설계사 인당 생산성의 산출 자료는 초회보험료와 설계사수다. 초회보험료는 계약자가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로 활용된다.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인당 생산성은 전속설계사의 평균 영업지표를 나타내는 수치다. 단 설계사 인당 생산성은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더해지는 설계사 실제 수당과는 차이가 있다.

설계사 인당 생산성의 감소는 초회보험료 감소 탓이다. 지난 10월까지 생보사 전체 초회보험료는 7946억3000만원으로 전년이 2017년 1조2216억5000만원 보다 4270억2000만원, 35%가 감소했다.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탓이다. 저축성보험은 월납보험료가 크고, 일시납도 많이 초회보험료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생보사들은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 유인을 전략적으로 줄였다. IFRS17은 보험사의 보험부채를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IFRS17 도입시 저축성보험은 회계상 부채로 평가돼 판매할수록 보험사의 부채가 증가하고 보험사는 이를 위해 더많은 자본을 쌓아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일시납 장기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었고, 월 적립식 장기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도 월 150만원 이하로 신설돼 저축성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도 크게 줄은 영향이다.

영업 어려워 보험사 떠나는 전속설계사

생보업계는 초회보험료 감소와 함께 전속설계사 수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생보사 전속설계사 수는 9만9886명으로 전년인 10만9592명 보다 9706명, 8.9% 감소했다. 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이탈 현상은 보험산업의 시장포화로 영업현장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보험사는 IFRS17 도입에 앞서 자본확충을 위해 실적이 좋지 않은 영업조직과 전속설계사를 정리하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립법인대리점(GA)가 빠르게 성장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전속설계사들은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수수료 조건도 보험사보다 더 좋은 GA로 이탈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GA소속 보험설계사는 전체 설계사의 52.9%로 전체의 과반을 넘어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감소로 인한 생보사 초회보험료가 크게 감소했지만,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려 부채 부담을 줄여가고 있다”며 “설계사 입장에서는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 보다 수수료가 크게 높아 오히려 초회보험료가 낮아도 보장성보험 위주의 초회보험료라면 오히려 설계사 수입은 더 높아 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생보사 설계사는 “인당 생산성은 평균일뿐 설계사마다 수입의 차이가 크다”며 “높은 수입을 내는 설계사도 있지만 대부분의 설계사들은 시장포화와 제도변화 등의 악재가 겹쳐 힘든 한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아예 설계사를 그만 두거는 설계사가 많아지고 있다”며 “실적이 좋지 않은 설계사는 물론이고 실적이 좋은 전속설계사도 보험사보다 조건이 더 좋은 GA로 이탈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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