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인출 안 한다’... 경기둔화로 인한 투자 위축 탓
‘예금인출 안 한다’... 경기둔화로 인한 투자 위축 탓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1.15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계나 기업이 은행에 맡겨둔 예금을 인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계나 기업이 은행에 맡겨둔 예금을 인출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은 지난 3분기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6.4회로 지난 1987년 1월이 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예금 회전율이 낮을수록 가계와 기업이 돈을 인출 해 쓰지 않고 은행에 예치한 채로 두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 1990년대에까지는 회전율이 상승세를 보여 지난 1999년에는 100회에 육박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부터 하양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회전율이 20회 이하로 떨어졌으며, 지난 3분기 18.2회로 17.9회를 기록했던 지난 1987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회전율을 보이고 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 하락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축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요구불예금은 단기 부동자금 성격이 짙어 투자처가 생기면 적은 비용으로 쉽게 자금을 꺼내쓸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한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고용 부진, 반도체 경기 전망 불투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얽혀 수익률을 보장할만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부동산 대책에 따라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거나 증시 불안 때문에 주식 투자도 움츠러들면 예금 회전율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거래가 둔화하거나 투자가 위축되면 대기 자금이 늘어나게 돼 예금 회전율이 떨어지게 된다”며 “풀린 돈이 과거만큼 경기 활성화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