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욕설 논란...보수적인 제약업계 오너리스크 또 나올까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욕설 논란...보수적인 제약업계 오너리스크 또 나올까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8.27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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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진=연합뉴스)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욕설을 퍼붓는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제약업계에 '오너 리스크’ 파문이 일고 있다.

오너가 승계가 보편적이고 보수적인 업계인 제약업계인 만큼 갑질 파문이 추가로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직원들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신병자 XX 아니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공식회의 석상에서도 “병X XX, 쓰레기 XX, 잡X, 미친X, 정신병자” 등 막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윤 회장은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대웅제약은 향후 전승호, 윤재춘 전문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앞선 인터뷰를 통해 “상습적으로 욕설이나 폭언을 하지는 않았다며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사람도 없다”고 해명했다.

윤재승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지난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6년간 검사 생활을 했다.

대웅제약 직원들은 검사를 지낸 윤 회장이 법을 잘 아는 만큼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3년간 대웅제약에서 1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 특성상 비슷한 사례가 추가로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는 오너 중심의 경영, 확고한 지배 체제 등으로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어 오너리스크의 위험이 크다”며 “다만 제약 업계 전반적인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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