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본의아닌 '사명 변경'...외려 긍정효과
보험사, 본의아닌 '사명 변경'...외려 긍정효과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8.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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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늘었지만 이미지 쇄신 및 매출증가, 브랜드 단점 보완
보험사들이 각사 사정에 따라 사명을 바꾸게 됐지만, 오히려 새로운 사명을 알리기 위해 광고에 힘쓰면서 매출 성장이나 홍보 효과를 거두기도 했고 이미지 쇄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사진=픽사베이)
보험사들이 사명을 바꿈으로써 매출 성장이나 이미지 쇄신을 꾀하려 노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보험사들이 회사 사정이나 상표권 계약 만료 등의 이유로 연이어 사명을 바꾸고 있다.

사명 개명은 인지도가 떨어지고 소비자에 혼란이 주며, 광고비 지출도 느는 악영향이 있다.

반면, 사명을 알리기 위해 광고 및 홍보에 힘쓰면서 매출 성장이나 브랜드파워신장 및 이미지 쇄신 효과를 얻음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한다. 

■ ING생명, 기존 고객에 혼란 덜고자 '오렌지라이프'로 변경

9일 ING생명은 지난 2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을 가결해 9월 3일부터 '오렌지라이프'라는 새로운 회사명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매각을 추진하면서 ING그룹과 맺은 상표권 계약 만료에 따른 조치다.

ING생명은 '오렌지라이프'라는 사명 이 기존 ING생명을 사용한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사명이기에 이같이 결정 내렸다고 설명했다.

ING생명 측은 "우리는 20년 동안 오렌지 컬러를 써와 우리가 만든 상품명, 행사, 자료 모두에 적용이 됐다"며 "2년 동안 사명변경을 준비해 왔는데 브랜드 연속성 상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DB손보 역시 동부건설에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으로 사명을 개명했다. 1962년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로 출발해, 동부그룹에 인수 후 34년 만에 사명이 바뀐 것이다. 따라서 개명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DB손보 관계자는 "사명이 바뀌면서 소비자들에 혼란을 준다는 우려보다 영업 실적이 얼마나 감소할지 걱정이 매우 컸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 사명변경, 비용 늘었지만...오히려 광고효과 누리기도

오랫동안 유지해온 사명을 바꾸는 것은 쉽지않은 일로 단점이 더 많이 부각된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회사가 사명을 바꾼게 상황상 변경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 혼란이 올 수 있고 인지도가 갑자기 떨어질 수 있다"며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비가 지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이미지 쇄신 측면이나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알리안츠에서 바뀐 ABL생명의 경우, 사명을 알리는 과정에서 홍보 효과덕에 실적이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ABL생명은 2017년말 기준 연환산보험료가 전년 대비 2.4배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 26억원으로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사명을 알려야 하기에 10년 만에 TV광고를 했고, 지성이란 배우를 홍보모델로 쓰기도 했으며, 미스코리아 등 공신력 있는 대회를 후원했는데 그로인해 오히려 회사에 대한 이미지 개선 및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이어 "사명 변경 이후 새브랜드로 상품들을 많이 출시하면서 실적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DB손보 역시 사명개명 결과 그룹 정체성 확립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는 평가다.

DB손보 한 관계자는 "동부라는 사명이 '동부지역'이라는 지역적 색채가 있었는데, 바뀐 사명이 해외영업 환경이나 홍보 측면에서 더 글로벌해졌다는 평가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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