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SK하이닉스-도시바 거래 끝나자 '매도하라'
모건스탠리, SK하이닉스-도시바 거래 끝나자 '매도하라'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8.0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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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하이닉스 자문 끝나"...전날 매도 증권사 1위 "롱숏 전략 사용했나?"
시장관계자들은 모건스탠리가 일본 도시바 SK하이닉스 매각 관련 주관사 및 자문 등 거래 기간이 끝나자 주식 매도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보고 있다. (사진=모건스탠리)
시장관계자들은 모건스탠리가 일본 도시바 SK하이닉스 매각 관련 주관사 및 자문 등 거래 기간이 끝나자, 이익실현을 위해 주식 매도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보고 있다. (사진=모건스탠리)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SK하이닉스 '비중 축소' 의견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모건스탠리에 대해, 보고서 제출 시기가 의도적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삼성전자 관련 쟂빛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를 급락시킨 전례가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롱숏 전략'을 즐기는 모건스탠리가 일본 도시바의 SK하이닉스 매각 관련 주관사 및 자문 등 거래 기간이 끝나자 주식 매도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보고 있다.

■ 모건스탠리, SK하이닉스-도시바 거래 끝나자 '비중축소' 보고서 내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모건스탠리는 '가장 인기 없는 글로벌 반도체주식'이라는 제목의 39쪽 보고서에서 "낸드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D램의 전성시대도 4분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쇠락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가치를 폄하했다. 뿐만 아니라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만원 가량 낮은 7만원을 제시했다. 

문제는 보고서 출시 시기다. 반도체업황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파다하게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복수의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일본 반도체 회사 도시바의 SK하이닉스 매각 관련한 주관사 역할을 해 그동안 보고서를 내지 못했는데, 그 기한이 끝나자 의견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선 반도체산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논지는 전혀 새로울 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3분기께 모건스탠리는 유럽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와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의 일본 도시바 비메모리사업부 인수 자문을 공동으로 맡은 바 있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영향으로 전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4.68% 떨어진 7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시장의 영향은 하루를 채 가지 못했다. 오늘(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2시46분 기준 전날보다 1.39% 오른 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롱숏 전략 즐기는 모건스탠리, 전날 매도 상위 1위

모건스탠리가 증권사 이익 실현을 위해 보고서를 냈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롱숏' 매매를 하기 때문에 매도 보고서를 내놓은 것 같다"며 "현재 반도체에 대한 업황이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부정적인 리포트가 나오면 흔들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롱숏 전략이란 매수를 의미하는 롱 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숏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을 말한다. 즉,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와 하락을 대비하는 매도를 동시에 구사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차익거래 수단이다.

실제로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매도 상위에는 모건스탠리가 매도 1위 증권사로 포진했다. 이어 CS증권, 미래에셋대우,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가 다수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에 대해서 국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쓰는 것이 어려운 반면 해외 증권사는 비교적 자유롭다"며 "국내에서도 이미 반도체업황에 대해 좋게 보내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갈려 있지만 대체적으로 아직까지는 괜찮게 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가 우리나라 기업에 끼치는 시장 영향은 큰 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27일 모건스탠리의 삼성전자 부정적인 보고서가 발표되자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1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120%가량 올랐는데, 메모리 사이클은 곧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목표 주가를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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