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BCP 사태, 신용평가는 적절했나
중국 ABCP 사태, 신용평가는 적절했나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7.27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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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중국 ABCP 사태와 관련해 신영증권이 현대차투자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 촉발 이유와 근본적인 쟁점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픽사베이)
증권업계 중국 ABCP 사태와 관련해 신영증권이 현대차투자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 촉발 이유와 근본적인 쟁점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증권업계에서 발생한 중국 CERCG(중국에너지화공집단)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사태와 관련해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이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 촉발 이유와 근본적인 쟁점에 관심이 쏠린다. 

■ ABCP사태, 현대차 증권 소송까지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지난 23일 현대차투자증권을 상대로 매수계약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투자증권이 신영증권에 약속한 100억원 규모의 중국기업과 관련한 ABCP 매수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공동으로 국내에서 판매한 ABCP는 현대차증권과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BNK투자증권, KB증권 등 5개사가 투자했다. 그러다 중국 CERCG가 지급보증한 3억5000만달러규모의 회사채가 부도처리되면서 CERCG의 또다른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의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1조5000억달러 규모의 ABCP도 동반 채무불이행 상태가 됐다.

현재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현대차증권이 매수하기로 했던 물량에 대해 결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현대차증권의 예약매매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영증권이나 유안타증권 입장에선 현대차증권이 매매하기로 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는 것이고, 현대차증권 입장은 디폴트가 났으니 살 수 없다는 주장이다"며 "이는 추후 계약서 상에서 계약이 현재 유효한 것인지, 계약 시점이 어떻게 되는지 소송에서 다툴 문제"라고 말했다.

디폴트란 보통 공사채나 은행융자 등에 대해서 원리금의 지불채무가 이행될 수 없는 것을 말하며, 채무자가 민간기업인 경우에는 경영부진, 도산 등이 원인이다.

■ 기업 실사와 신용평가 적절했나

이 사건은 ABCP의 발행과 관련한 신영증권과 현대차증권 사이에서 2차적으로 나타난 투자자간 분쟁에 불과하며, 한화투자증권, 신용평가사의 1차 책임도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이 보통 ABCP를 발행하면서 기업 실사를 제대로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고, 해당 중국 기업이 투자가능한 등급으로 결과가 나왔는데도 몇달 만에 디폴트가 발생했다는 건 신용평가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는 해당 ABCP에 대해 각각 투자 가능 등급인 A2 등급을 부여했으나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면서 즉각 C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도 평가가 잘 마련되지 않은 분위기라 더욱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는 중국 회사가 제공하는 제무제표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했다고 항변하는데 중국 기업을 100% 믿고 평가를 하기엔 중국 기업에 대한 신용정보 신뢰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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