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배당장사 '위험 수위'...인수 후 1조7000억 챙겨
SC제일은행, 배당장사 '위험 수위'...인수 후 1조7000억 챙겨
  • 우인호 기자
  • 승인 2018.07.09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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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행장 등 한국계 경영진은 ‘들러리’?
인수대금 절반 배당으로만 챙겨
선진금융은 ‘쥐뿔’, 손쉬운 가계대출만 '급증'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연합뉴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우인호 객원기자] SC제일은행의 고배당이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2005년 인수 당시 기대를 걸었던 글로벌 선진 금융기법의 전수를 통한 국내 금융 산업의 발전은 이제 기대조차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반면 배당을 통한 자본 유출만 가속되는 형국이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 인수 이후 지난해까지 총 1조 7050억원을 배당했다. 이 기간 전체 배당성향은 72%로 국내 금융회사의 30~40% 배당성향에 비해 배가 넘는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특히 2014~2015년 2년 간은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3650억원에 이르면서도 6500억원을 현금 배당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이를 통해 SC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 제일은행을 3조4000억원에 인수한 뒤 10여년만에 현금 배당만으로 절반이 넘는 금액을 회수해나간 셈이 됐다.

SC제일은행 현금 배당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인수 후 총 1조 705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SC제일은행 현금 배당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인수 후 총 1조 705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주총 결정 사항이라 100% 주주(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의 결정이 절대적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박종복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IT보안, 신용리스크 체크시스템, 전문인력 양성 등 은행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대한 호소를 제대로 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기업 여신이 강했던 제일은행이 IMF 구제금융 위기 당시 뉴브리지캐피탈로 인수된 뒤 공적 자금에 의지해 살아났을 땐 외국계 금융사에 인수되면 국내 금융회사들의 선진화를 이끌 수 있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SC제일은행도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의 금융 솔루션을 연결해 주는 등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은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서비스의 편의성 보다는 실제로 손쉬운 가계 대출을 통해 금리 장사는 하는 쪽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여진다. 어려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기업을 분석하는 기업 여신보다는 주택 담보 잡고 대출을 해주는 가계 대출에 집중, 돈벌이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SC제일은행 원화 대출 가운데 기업 여신과 가계 대출 금액을 비교한 표이다. 손 쉬운 가계 대출에 집중한 양상이다.
SC제일은행 원화 대출 가운데 기업 여신과 가계 대출 금액을 비교한 표이다. 손 쉬운 가계 대출에 집중한 양상이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은 원화 대출 가운데 기업여신과 가계대출로 나눴을 때 가계대출 비율이 줄곧 70%대 초반을 유지하다 지난해엔 77%대까지 치솟았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이 비율은 50% 안팎이다. 제일은행의 경우, 외국계 인수되기 전에는 이 비율이 20%대에 불과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 IMF를 겪고 뉴브리지캐피탈이 주인이 된 이후 공적자금 투입의 원인이 되었던 기업여신을 줄일 수밖에 없던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렇지만 가계 대출에만 집중하는 것은 국민 경제를 도외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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