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 시장 문턱 낮췄지만 업계선 반응 시큰둥
재보험 시장 문턱 낮췄지만 업계선 반응 시큰둥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6.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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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외 재보험사 입성, 블루오션도 아냐...자본 확충 부담"
금융당국이 국내 재보험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신규 재보험사를 인가해주기로 했지만 아직 대형손보사들도 재보험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 (사진=픽사베이)
금융당국이 국내 재보험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신규 재보험사를 인가해주기로 했지만 아직 대형손보사들도 재보험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재보험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신규 재보험사를 인가해주기로 했지만 업계는 시큰둥하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과 같은 대형손보사들은 추이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 당국, 신규 재보험사 인가 허용...경쟁 유도 취지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 신규 재보험사를 적극 인가해 손보사가 스스로 보험료를 산출하도록 인프라도 확충하게 하는 내용의 ‘손해보험산업 혁신·발전방안’를 발표했다.

재보험이란 한 보험회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회사에 인수시키는 것으로 일종의 보험을 위한 보험, 보험의 보험이다.

즉, 보험이 개인이나 기업이 불의의 사고로 입게 되는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 주는 제도라면 재보험은 보험회사의 보상책임을 분담해주는 제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급자를 많이 늘려 경쟁을 유도하는 취지"라며 "중소형사보다는 여력이 있는 대형사 쪽에서 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손보사 가운데 재보험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 업체는 없는 걸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 해외 재보험사 포화 상태에...국내 손보사 자본 상황 녹록치않아

국내에선 코리안리가 거의 재보험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다 뮌헨리 등 해외 재보험사들이 이미 입성해있다. 게다가 IFRS17으로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 재보험 시장이 블루오션이 아닌데다 재보험사를 설립하려면 자본금을 늘려야 하는 데 IFRS17 등으로 이미 자본확충, 사내 유보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 손보사가 재보험 시장에 진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정부 정책 자체에 회의감을 갖고 있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이미 스위스리, 뮌휀리, 퍼시픽라이프리 등 재보험사가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고, 큰 국내 기업성 보험은 코리안리와 상담하고 있어 새로운 재보험사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재보험시장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데다 재보험요율인하 추세로 재보험사의 영업 마진율이 낮다"며 "정부 정책은 업계 상황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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