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호 재건축' 명패 누구 손에…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맞대결
'여의도 1호 재건축' 명패 누구 손에…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맞대결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3.18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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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시평 2위·도시정비 1위 강조
윤영준 대표 열의…"반드시 수주"
포스코, 파크원 시공 역량…소유주 환급금 극대화
낮은 공사비 경쟁…수익보단 '실적'
사진=각사
현대건설이 제시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위)와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조감도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이번 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가운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이 한창이다. '여의도 1호 재건축'의 상징성이 커진 만큼 도시정비사업 강자로 꼽히는 두 회사는 수익보다는 실적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기존 588가구를 최고 56층, 5개동, 아파트 8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등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시행자는 KB부동산신탁이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 2위,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등을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했다. 하이엔드를 넘어선 '하이퍼엔드'다. 또 글로벌 건축 그룹 SMDP와 협업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한편 유명 리조트 조경에 특화된 SWA 디자인 그룹, 미국 비벌리힐스의 최고급 저택 프로젝트에 참가한 디자이너 등과 함께 일대를 여의도 최고급 주거 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현장을 직접 찾아 수주 열의를 내비치는 상황도 연출됐다. 윤영준 대표는 지난 13일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의도 한양을 반드시 수주해 명실상부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 이익을 극대화한 사업 제안을 반드시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자료=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자료=서울시)

포스코이앤씨도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했다. 같은 여의도 내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을 시공한 역량을 내세웠다. 69층, 333m에 달하는 파크원은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건물에 포스코의 철강재를 사용, 스마트컨스트럭션 기술을 도입했다. 한양아파트가 용적률 상한 600%의 상업지역으로 56층의 고층이라는 점을 깅조하면서 파크원을 시공한 회사의 역량을 강조한 모습이다.

내부 설계는 맞통풍 구조로 전 세대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3면 개방 구조를 제안했다. 또 고층 아파트인 만큼 전 세대별 전용 엘리베이터와 최상급 유럽산 마감재 적용 등 고급화 전략을 내걸었다.

양사는 경쟁적으로 낮은 공사비를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3.3㎡당 824만원, 포스코이앤씨는 798만원을 제안했다. 최근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통상 하이엔드 브랜드의 적정 공사비는 3.3㎡당 최소 9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낮은 공사비를 제시해 수익보다는 실적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대우건설이 수주한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은 공사비가 3.3㎡당 107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근책도 내놨다. 현대건설은 동일 평형 입주 시 100% 환급, 신탁방식 최초 사업비 100% 현대건설 금융 조달, 100% 확정 공사비 등을 내걸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일반분양으로 수입이 발생하면 소유주 환급금 지급과 사업비 대출을 먼저 상환한 이후에 공사비를 받는다는 조건을 걸었다. 일반적인 공사비 우선 상환과 달리 소유주의 이자 비용이 상당 부분 절감돼 환급금이 늘어날 수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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