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까지 감놔라 배놔라…中 게임 리스크에 북미·유럽 확대 목소리
BM까지 감놔라 배놔라…中 게임 리스크에 북미·유럽 확대 목소리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12.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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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틀패스 금지·확률형아이템 규제 강화
중국 시장 리스크 여전…"RPG 게임 피해 클 것"
북미·유럽 중요성 대두
사진=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연이은 판호 발급으로 모처럼 열렸던 중국 게임 시장에 또다른 암초가 등장했다. 중국 정부가 출석·충전 등을 통한 보상과 확률형 아이템을 제한하는 초강력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빗장을 걸었다. 연말 갑작스런 법안 발표에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광전총국)이 지난 22일 발표한 '온라인게임 관리방법' 초안에는 매일 접속 등 출석과 연속 충전 등을 통한 보상 금지, 충전 한도 설정, 확률형 아이템 규제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내 게임사들의 사업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업계에서는 출석을 통한 보상을 제공하는 '배틀 패스'와 확률형 아이템 제한 등이 국내 게임사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BM)을 새롭게 수정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 하락도 이어졌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크래프톤(-13.8%)과 넷마블(-5.6%)이 큰 타격을 입었다. 데브시스터즈(-14.9%)와 위메이드(-13.3%)는 외자 판호 발급 기대감에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광전총국이 초안 발표 다음날 "초안에 대해 신중하게 연구 작업을 진행할 것이며 관련 부서, 기업, 유저들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을 기초로 규정을 한 단계 더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떨어진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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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대거 위치한 판교 일대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꽉 막힌 중국 시장의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닌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잇달아 판호를 발급하는 등 자국 게임산업 규제를 푸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더 강력한 규제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또다시 자국 내 게임산업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도 중국 게임 시장의 회복 기대감은 불투명해졌다"라며 "상대적으로 ARPU(유저 한명당 지불하는 금액)가 높은 RPG 게임들은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유럽 시장에서 고삐를 조여 중국 리스크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네오위즈(P의 거짓)와 넥슨(데이브 더 다이버) 등 북미·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PC·콘솔 신작을 내놓은 회사들은 기념비적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국내 게임사들의 현지 진출 물꼬를 터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폐쇄적인 현지 산업 특성으로 리스크가 크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유럽을 공략해야 하고 그렇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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