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 재무, LG화학 찾아…신학철 부회장 "배터리소재 6조 투자"
옐런 미 재무, LG화학 찾아…신학철 부회장 "배터리소재 6조 투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7.19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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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매출액 21조원 목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방한 첫날 LG화학 찾아
2020~2025 미국 투자액 14조원 이상 전망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LG화학)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올해로 배터리 연구 개발 30주년을 맞은 LG화학이 '빅스텝'을 단행한다. '세계 최고 종합 배터리(전지) 소재 회사'를 목표로 양극재부터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8년 뒤 매출액 20조원을 넘기겠다는 포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전지 소재에 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북미 지역에는 지난 2년간에 이어 2025년까지 총 14조원을 쏟아붓는다.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를 위해서다.

■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배터리 소재 관심

이날 LG화학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 캠퍼스를 방문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 중인 옐런 장관은 한국 기업 가운데는 유일하게 LG화학을 찾았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LG화학의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연구는 2000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구 법인 설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2004년 미국 에너지부와 미국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개발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수주해 2차 전지 사업의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다"라고 미국과의 배터리 동맹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LG화학의 전지 소재 사업과 공급망이 미국과 함께 더 큰 발전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옐런 장관께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번 방문에서 신 부회장은 옐런 장관과 함께 LG화학의 전지 소재 기술과 지속가능 전략이 담긴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어 소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옐런 장관은 이 자리에서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여러분과 같은 한·미 양국 기업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굳건한 경제 동맹으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민간 분야 지속 협력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첫 일정으로 LG화학을 찾은 옐런 장관은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지속가능 갤러리를 둘러봤다. 지속가능 갤러리는 LG화학이 사업 부문별로 추진하는 지속가능·탄소 중립 전략을 소개하는 곳이다. 이어진 비공개 전시회에서 옐런 장관은 전시된 배터리 셀을 보고 “이렇게 큰 배터리 안에 양극재나 리튬이 얼마나 많이 들어갑니까”라고 물으며 소재 공급망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 배터리 소재 집중 육성…2030 매출 21조 목표

이날 신 부회장이 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배터리 소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다. 전기차 시장 규모와 함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LG화학도 소재 분야 육성에 한창이다. 양극재부터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오는 2030년 매출액 21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북미 지역 공급망 현지화 작업에도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집행될 투자금은 110억달러(약 14조원)를 상회할 전망이다. 양극재 공장 신설도 검토하는 등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옐런 장관과의 논의로 공급망 협력이 가속하면 북미 투자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배터리 제조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사 형태로 미국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등에서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이 외에도 LG화학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 등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먼저 미국에서는 재활용 니켈을 공급받는다. 지난해 12월 북미 최대 규모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600억원을 투자하면서다. 공급받을 니켈은 2만톤에 달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80kWh) 3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2023년부터 10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재활용 메탈 회수와 이를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양산은 오는 2024년 예정됐다. 신학철 부회장은 "전지 소재 분야에서 미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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