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건설 위에 '친환경' 덧칠
SK에코플랜트, 건설 위에 '친환경' 덧칠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2.22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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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소각에서 재활용·재사용까지 사업 확장
건설 떼고 '에코' 입혀…"'제로시티' 실현"
사진=SK에코플랜트
사진=SK에코플랜트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엔지니어링 사업을 떼어낸 뒤 '친환경' 행보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기존 산업 폐기물 단순 소각에서 전기·전자폐기물 재사용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 가능한 사업을 모두 흡수할 태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친환경 중심의 경영으로 건설사의 모습은 점차 옅어지고 환경 기업의 색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 싱가포르 전기·전자폐기물 업체 인수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의 전기·전자폐기물(E-waste) 기업 '테스'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기존에 추진하던 폐기물 소각 사업에 IT 기기·전기차 배터리 등의 재활용·재사용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테스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전기·전자폐기물 전문 업체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거점을 보유하고 관련 사업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는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 총 21개국에서 43개의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이 주요 시장이다. 테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6500싱가포르달러(약 4140억원)로 알려졌다.

테스의 중점 사업 영역은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IT자산 처분서비스(ITAD)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이다. 해당 사업은 지적재산권 보호, 정보보안, 물류 규제 준수 등의 이슈로 진입 장벽이 높다. SK에코플랜트는 이같은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환경 사업 분야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테스 인수는 소각·매립 등 기존의 폐기물 사업 영역을 넘어 폐기물 제로화를 실현하는 리사이클링 영역까지 확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 폐기물에서 친환경 찾아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하기 이전부터 신사업으로 폐기물 처리를 낙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지난 2020년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폐기물 소각 업체인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그린환경기술과 의료폐기물 소각 기업인 디디에스, 도시환경, 이메디원을 인수했다. 기존 폐기물 소각에서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의료폐기물 소각 업체까지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의 포석을 마련했다. SK에코플랜트가 이들 기업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만 총 6000억원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를 시작으로 유사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볼트온 전략으로 폐기물 업체 인수에 박차를 가했다.

회사 내 사업 부문의 명칭에는 친환경을 포진했다. 먼저 지난해 5월 기존 SK건설에서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꾸고 기업 이미지를 '친환경'으로 변모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사업 부문은 11개의 BU와 센터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환경 사업을 ▲에코비즈Dev. BU ▲에코플랫폼 BU ▲에코랩 센터로 확대했다. 기존 사업 부문은 ▲에코에너지 BU ▲에코스페이스 BU ▲에코솔루션 BU ▲에코엔지니어링 BU 등으로 바꿨다.

SK에코플랜트의 이같은 친환경 행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세우는 경영 방침과 연관이 깊다. 최 회장은 지난해 '넷제로'(탄소중립)를 선언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탄소 2억톤 감축 등이 목표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통해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CES 2022'에서는 SK에코플랜트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그룹사가 참여해 '동행(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를 주제로 전시를 펼치기도 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을 통해 폐기물제로와 탄소제로가 현실화된 순환경제 모델 '제로시티'를 실현하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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