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보다 강남에서 집중
경기 낙폭 혼조세 관찰돼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면서 내림세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2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매매값 상승률이 20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인 지 일주일 만이다.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하락 전환하면서 수도권 전역의 아파트값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지난 2019년 6월 둘째 주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상승률이 꺾였다. 경기(-0.02%)는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하락세를 이어갔고 인천은 -0.04%를 기록해 낙폭을 줄였다.
■ 강남에서 하락세 두드러져
서울에서는 한강 이남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11개 지역 가운데 관악구(0.00%)와 서초구(0.00%)를 제외한 전역에서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내면서다. 이들 지역 역시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1%포인트 내려 보합 전환하면서 하락 시그널을 보였다. 양천구(-0.03%), 동작구(-0.03%), 송파구(-0.03%) 등은 강남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송파구는 지난달 둘째 주부터 상승 폭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3주 동안 상승률이 0.06%포인트 빠지는 등 아파트값이 빠르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송파구 가락동 가락금호아파트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24일 16층이 직전 거래 대비 1억9000만원(17층) 내린 6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서가 쓰였다. SK파크타워 전용면적 84.35㎡는 14층이 지난달 20일 5억25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이 아파트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 29일 같은 면적 16층이 7억원에 팔린 곳이다.
강북에서는 용산구(-0.01%→0.00%), 동대문구(0.01%→0.01%), 강북구(0.01%→0.01%), 서대문구(0.00%→0.00%)를 제외한 전역에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오름폭이 축소되거나 낙폭을 키웠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가운데서는 노원구(-0.04%)가 올해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데 이어 도봉구(0.01%→-0.01%)가 이번 주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019년 7월 첫째 주 하락 전환한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동아청솔아파트 전용면적 59.45㎡는 지난 3일 8층이 직전 거래 대비 1억원 내린 2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서가 쓰였다.
■ 인천 중구, 21개월 만에 하락전환
경기에서는 낙폭이 크게 확대되거나 반대로 줄어든 곳이 관찰되면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도 지역별로 편차를 보였다. 군포(-0.01%→-0.13%), 의정부(-0.01%→-0.12%) 등은 낙폭이 커졌다. 안양(-0.21%→-0.11%), 안양 동안구(-0.32%→-0.16%), 의왕(-0.22%→-0.07%), 화성(-0.21%→-0.06%) 등은 하락 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안양 동안구, 군포시, 수원 영통구는 평촌자이아이파크, 수원하늘채더퍼스트 등 인근 지역 입주 물량 증가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부터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하락 전환한 서구(-0.32%→-0.17%)를 비롯해 연수구(-0.11%→-0.10%), 중구(0.01%→-0.01%)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구는 지난 2020년 5월 둘째 주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이곳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미지다. 올해 들어 하락 전환한 연수구는 낙폭을 줄이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 서구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가정동과 청라동 위주로, 연수구는 연수·동춘동 구축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렸다. 이 밖에 동구는 보합세를 이어갔다. 남동구(0.03%→0.00%), 부평구(0.03%→0.00%), 계양구(0.06%→0.00%) 등은 보합 전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