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분을 처분하고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엘리엇이 가장 최근에 밝힌 지분 규모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각각 3.0%, 2.6%, 2.1%다.
엘리엇은 2018년 4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통주 10억달러어치(당시 1조500억원 상당)를 갖고 있다고 알리며 등장했다. 바로 다음 달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어 임시 주총 취소를 끌어냈다.
그러나 작년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서 패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8조3000억원 고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엘리엇 제안을 반영한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주식 매매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주가가 2018년 초에 15만∼16만원대였는데 최근엔 12만원 전후다.
일각에서는 엘리엇 변수가 사라짐에 따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향한 중장기 투자를 확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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