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車기업 탄생 '물거품’... 피아트-르노 합병 무산
세계 3위 車기업 탄생 '물거품’... 피아트-르노 합병 무산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6.0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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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이탈리아·미국계 완성차기업 FCA는 프랑스 완성차기업인 르노에 각각 50%의 동등한 지분을 소유하는 합병을 전격 제안했다. (사진=피아트·르노)
지난달 27일 이탈리아·미국계 완성차기업 FCA는 프랑스 완성차기업인 르노에 각각 50%의 동등한 지분을 소유하는 합병을 전격 제안했다. (사진=피아트·르노)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세계 3위 자동차그룹의 탄생을 예고했던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르노의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FCA가 르노와의 합병 추진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르노 이사회가 FCA의 합병 제안에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질질 끄는 모습을 보이자, 피아트가 제안을 거둬들인 것이다.

FCA 측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의 정치적 상황이 성공적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말하면서 "독자적인 전략 실행을 바탕으로 책무를 이행할 것"이라며 합병 제안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르노 이사회 관계자 역시 "르노의 주식을 보유한 프랑스 정부가 합병과 관련해 연기를 요청해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르노의 주식 15%를 소유한 프랑스 정부는 애초 합병 추진을 지지한 바 있다. 구매 비용 절감,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개발 비용 분담 등 합병이 가져다줄 이익을 생각해서였다.

그렇지만 르노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이번 합병이 르노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피아트만 구제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내 일자리와 생산시설 유지, FCA와 르노의 균형잡힌 지배구조 등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합병법인의 이사회 내에서 프랑스 입장이 충분히 대변돼야 하며, 합병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틀 안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4개 요구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FCA는 지난달 27일 르노에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는 합병을 제안했다.

합병안이 수용됐다면, 독일 폴크스바겐과 일본 도요타에 이어 연간 생산 대수 870만 대 규모의 세계 3위 자동차그룹이 탄생하는 것이어서 당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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