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2월 서울 주택 전세가격 변동률은 -0.43%로, 1월(-0.32%)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 중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69%로, 2009년 1월(-1.74%) 이후 월간 변동률로는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침체된 가운데 송파 헬리오시티(9500여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달 새 강남권 주요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은 두드러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1월 중순 시세가 4억1000만∼5억원이었으나 지난달 하순에는 3억8000만∼4억7000만원으로 주저앉았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83㎡ 전셋값은 지난 1월 7억8000만∼8억60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7억8000만∼8억5000만원으로,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지난 1월 7억9000만∼8억90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7억7000만∼8억8000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동반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는 0.37%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대출 제한과 보유세 강화 등 정부 규제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와중 헬리오시티 1만 가구가 입주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마저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