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 여인들이 웃지 않는 이유... ‘충치’ 때문
명화 속 여인들이 웃지 않는 이유... ‘충치’ 때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6.0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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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사버 빈터할터, '시녀에 둘러싸인 외제니 황후의 초상', 1885년 (사진=에이엠스토리)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 '시녀에 둘러싸인 외제니 황후의 초상', 1885년 (사진=에이엠스토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아름다운 여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다. 1800년대 나폴레옹 3세의 부인인 외제니 황후와 시녀들이다. 그런데 아무도 활짝 웃지 않는다. 이 시대 여인들의 초상화 중 이를 보이며 웃는 모습의 그림을 본 적이 있었던가.

영국의 한 시각문화학 교수는 이렇게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은 당시 상류층을 표현하는 일종의 관습으로 ‘난 당신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는 거라 설명했다. 그런데 또 다른 사정도 있었다. 여인들이 조개처럼 입을 다문 채로 활짝 웃을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충치’ 때문이었다.

그 당시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됐던 몇 안 되는 사실 중 하나는 왕과 왕비나 일반 농민들이나 건치를 유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는 20세기 중반까지도 마찬가진데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는 사람들이 충치로 인한 입 냄새에 시달렸고 충치로 이를 거의 뽑아 볼이 홀쭉해진 사람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충치를 대신할 이를 찾기 위해 전쟁터가 최적의 장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마저도 구할 수 없을 때 대안으로 눈길을 끌었던 건 도자기 치아였다. 당시 상류 사회에서는 식사 전 의치를 빼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니었을 정도로 충치 문제가 심각했다. 명화에 감춰진 웃지 못할 이야기다.

<아름다운 것들의 역사>(에이엠스토리.2018)는 이처럼 900여 점의 명화를 통해 그 속에 담긴 패션, 뷰티, 숨겨진 이야기를 엮어냈다. 명화에 대한 벽을 이 시대 패션·뷰티라는 아이템으로 영리하게 허물었다.

<아름다운 것들의 역사> 유아정 지음 | 에이엠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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