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무계열 재무구조 평가에 경영진 평판 반영한다
주채무계열 재무구조 평가에 경영진 평판 반영한다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8.05.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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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기준 31개 주채무열에 소속된 총 4565곳 기업 가운데 해외법인은 무려 3366개로 파악됐다. 삼성은 지난해에만 해외법인이 150개 늘었고, 한화(93개), SK(70개), 포스코(58개), CJ(42개) 등도 해외법인이 증가했다. (자료=금감원)

[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앞으로 빚이 많은 기업집단인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 평가 시 해외사업 위험 요인과 경영진 평판 등이 함께 반영된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는 ‘2018년 주채무계열’ 31곳을 발표하면서 이들의 재무구조 평가 방법을 이같이 변경한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가 미흡하면 해당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정기적으로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받아야 한다.

지금은 재무구조를 평가할 때 국내 계열사의 재무정보를 기반으로 한 정량 평가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경영진의 사회적 물의 야기 및 시장질서 문란행위 등도 반영될 수 있도록 정성 평가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을 비롯해 롯데 신동빈 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 등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기업 평판을 떨어뜨리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면서 이에 따른 개선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정성평가 항목에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 위법행위와 도덕적 일탈행위,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공정거래법 위반, 분식회계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정성평가에 대한 배점도 ±2점에서 최대 -4점까지 감점만 적용한다.

또 해외계열사의 부채 현황을 재무구조 평가에 반영한다.

지난해 말 기준 31개 주채무열에 소속된 총 4565곳 기업 가운데 해외법인은 무려 3366개로 파악됐다. 삼성은 지난해에만 해외법인이 150개 늘었고, 한화(93개), SK(70개), 포스코(58개), CJ(42개) 등도 해외법인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의 부채비율 산정 시 국내 계열사가 지급보증한 해외계열사의 차입금(부채항목)과 해외계열사 외부 주주지분(자본항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해외계열사가 실적 부진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국내 계열사로 신용위험이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은행연합회는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채무계열 재무구조개선 운영준칙’을 개정, 이번 년도 평가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은행권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현행 재무구조 평가방식을 해외계열사 재무제표까지 포괄하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개편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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