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전체 사업자에서 음식업 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민 창업업종인 음식업 사업자들이 '혼술·혼밥' 문화와 최저임금 인상을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다.
10일 국세청의 사업자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음식업 사업자는 72만9724명으로 전달(73만3442명)보다 3718명(0.51%) 감소했다.
전체 사업자는 같은 기간 731만4176명에서 730만8536명으로 5640명 줄어 전체 사업자 감소분의 3분의 2가 음식업에서 나온 셈이다.
음식업 사업자 수가 전체 사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9.98%에 그치며, 사상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음식업 사업자는 올해 1월 1555명 소폭 늘어났지만 전체 사업자 증가 폭(4만5691명)의 3% 수준에 그치면서 비중은 9.94%로 더 떨어졌고 2월에는 9.91%까지 낮아졌다.
문을 닫는 가게도 음식업종이 가장 많았다. 상가정보연구소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국 8대 업종 중 음식업종의 폐업률은 3.1%로, 유일하게 3%를 넘었다. 창업률 역시 2.8%로 가장 높았지만, 폐업률을 앞지르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음식업 사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었는데, 최저임금 인상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자 수가 줄면서 취업자들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만8천 명 감소하면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음식업 사업자 수는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인 가구 증가, 혼술·혼밥 문화 확대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전체 사업자보다 증가 폭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8월 전체 사업자에서 음식점 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1%였지만 매달 0.02∼0.03%p(포인트)씩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