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입김' 속내는?
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입김' 속내는?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4.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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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보유 주식가치 극대화 의도"...주가엔 긍정적
▲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또다른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혀 그 속내와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모종의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제시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이 엘리엇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에 불리하게 작용함에 따라 개선 방안을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다른 한편으로 엘리엇이 헤지펀드이므로 주가 부양 혹은 변동성을 통해 차익실현 혹은 파생상품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현대차그룹, 분할모비스-현대글로비스...합병 비율 2.9대 1로 결정

앞서 지난 3월 8일 현대모비스는 이사회에서 기존 현대모비스의 존속 모비스와 분할 모비스로 각각 78%, 21%의 비율을 제시하고, 분할모비스는 다시 현대글로비스와 2.9대 1의 비율로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할 및 합병은 오는 5월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지배구조 개편인 동시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반응이다. 엘리엇펀즈와 엘리엇어드바이저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주식 10억달러(1조579억원) 이상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엘리엇은 "추가조치에 대해 제안을 하고 싶다"며 "각 계열사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재무구조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 공유해 달라"고 제안했다. 

■ 엘리엇 "지배구조 개편, 펀드 수익 최적화 위한 의견 낼 것"

이는 결국 엘리엇이 자신의 현대차그룹 지분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속내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헤지펀드니까 지분 가치의 상승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모비스 주식이 꽤 많을텐데 모비스와 글로비스 합병 비율 0.61대 1이 자신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데 적정한 건지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이 모비스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불리하다 판단해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가격 변동성을 더 높여 차익실현을 위한 기회를 노리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보통 헤지펀드는 가격 변동폭이 커지면 거기서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며 "현대차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였는데 투기 자금을 통해 부양해서 추가적인 수익을 낼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엘리엇의 입김은 결국 현대차 주가에는 긍정적일테지만, 엘리엇의 지분 상황에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처럼 힘을 발휘하진 못할 전망이다.

김주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결국 엘리엇 입김대로 주가가 움직이면 현대모비스 소수주주들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방법"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황 연구위원은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면 공시를 했을텐데 게 빠진 걸 보니 아무리 엘리엇이 입김을 작용하더라도 결국엔 이미 우호지분 30% 확보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에 유리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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