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일자리 창출 '의문'... 올해 외식업체 종업원 수 32% 감소
최저임금 일자리 창출 '의문'... 올해 외식업체 종업원 수 32% 감소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3.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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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된 외식업체가 늘어나면서 종업원수를 늘이거나 가격을 늘리는 업체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외식업체의 평균 종업원 수가 3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상태가 악화로 향후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는 외식업체도 전체의 약 80%에 육박했다.

26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최저임금 적용 2개월 국내 외식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외식업체 300곳을 조사한 결과 종업원 수는 지난해 평균 2.9명에서 올해 평균 2.0명으로 31.9% 감소했다.

외식업체 중 77.5%가 올해 최저임금 적용 이후 현재까지 경영 상태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응답 업체의 올해 1∼2월 월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2.1%, 30.1% 감소했다. 

현재까지 메뉴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24.2%, 평균 인상률은 9.7%로 나타났다. 앞으로 메뉴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업체도 78.6%에 달했고, 예상하는 평균 인상률은 18.4%로 조사됐다.

지난 1∼2월 종업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보다 13.1% 줄었고,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영업시간과 종업원 고용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인당 인건비 상승 폭(3.7%)이 최저임금 인상 폭(16.4%)에 훨씬 못 미치는 것도 이런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맡은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단기적 결과이긴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실질임금 상승'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3월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외식업체 300곳(유효표본 285곳)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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