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인천공항 갈등 심화...'철수 도미노' 사태 우려
면세업계-인천공항 갈등 심화...'철수 도미노' 사태 우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3.22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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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 면세점 공동대응...신세계·신라도 임대료 협상 난항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들이 인천공항공사 측과 임대료 인하를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임대료를 둘러싸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면세업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도미노 사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시티플러스가 철수를 확정한 가운데 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들까지 뒤따를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중소·중견면세점들 역시 대형면세점보다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2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 엔타스, 시티플러스, 삼익 등 인천공항 제1터미널 중소·중견면세점들은 지난 16일 인천공항공사에 보낸 공문에서 임대료 37.5% 인하를 요구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2터미널 개항으로 이용객이 감소한 1터미널 면세점 운영 사업자에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27.9% 인하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중소·중견면세점들이 항공사 고객별 구매력 차이를 추가로 반영하고, 영업요율은 대기업과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들은 최저보장액과 영업요율에 따른 임대료 중 높은 금액을 납부하는데 대부분 면세점은 최소보장액을 납부하고 있다. 영업요율은 사업자가 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업체들은 영업요율 납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 측이 제시한 27.9% 인하는 작년 말 기준 2터미널 이전 항공사 여객분담률만 반영해 2터미널 개장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사 측은 항공사별 여객의 구매력 차이가 면세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공사 측은 "2터미널 개장 이후 2개월간 1터미널 면세점 매출감소율은 약 15%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대한항공 등이 2터미널로 이동한 데다 1터미널에서도 아시아나의 탑승구가 올해 하반기 서편에서 동편으로 이동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항공사 측이 단순 여객 수와 매출 감소분을 적용해 일괄인하를 주장하고 있어 면세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여러 업체가 철수 카드를 꺼내며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공사 측 역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이달 안으로 도미노 철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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