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식료품 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 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엥겔계수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만큼 가계가 긴축 소비에 돌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3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은 573조668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그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지출은 78조9천444억원으로 4.7%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가계 소비지출 대비 식료품비 비율을 뜻하는 엥겔계수를 구해보면 13.8%로 나온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1∼3분기 기준으로 보면 2000년 13.9% 이후 가장 높다.
식료품 물가 상승이 가파르고 다른 소비지출은 늘리기 어려운 환경 탓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소득이 늘고 소비가 증가해 가계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같은 필수재 외에 다른 소비지출을 늘어나면 엥겔계수는 낮아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2014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가구의 전년 대비 월평균 경상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2.5%) 직전 약 2년간(2015년 3분기∼2017년 2분기) 0∼1%대를 맴돌았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가계가 긴축적으로 꼭 필요한 소비만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산층, 저소득층의 소득이 감소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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