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도 '신규 계좌 개설 수수료' 부과 움직임
국내 은행도 '신규 계좌 개설 수수료' 부과 움직임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1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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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외 대면채널 유도 차원 적극 검토..."글로벌 흐름"불구 소비자 반발 예상
▲ 최근 은행권이 신규 계좌 개설 수수료 부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시티은행에 이어 국내 한 은행도 신규 계좌 개설 시 수수료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초 은행권의 뜨거운 감자였던 '계좌 개설 및 유지 수수료 부과건'을 둘러싸고 은행들이 다시 눈치작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20일 시중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딩뱅크 중 한 곳이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 개설을 할 경우 수수료를 받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해당 은행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단 해당 은행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국내 은행들이 수익성 제고 및 점포 축소를 위해 영업점 방문 시 수수료를 확대하는 방향성을 취할 것"이라며 "이는 모바일 뱅킹 확대 추세와도 관련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올해 초부터 계좌 개설 시 5000원 가량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 목적도 있겠지만 씨티은행은 대포통장 개설을 막고, 대면채널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계좌 개설 수수료 부과에 대한 거부감은 아직 크다. 금리인상으로 예대마진 수익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어서 더 그렇다. 또다른 문제도 있다. 은행엽합회 관계자는 "은행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담합의 형태로 계좌 개설 수수료를 받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계좌개설 및 유지수수료에 대해 10~3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웰스파고 은행은 당좌예금 계좌에 9달러 10센트, 보통예금 계좌에 5달러 12센트의 수수료를 매긴다. 캐나다 은행들은 일정 기간 거래가 없는 계좌에 매달 15달러 안팎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에 대해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는 미국 은행들이 우리나라에 비해 과점 형태를 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은행 소비자 중 60% 가량이 "은행 수수료 체계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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