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문화산책] 연말 전시관람 ‘미곡창고’ 공예작품 어떤가요
[WP문화산책] 연말 전시관람 ‘미곡창고’ 공예작품 어떤가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12.1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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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까지 서울 중앙시장의 옛 미곡창고서 열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연말 의미 있는 전시관람을 원한다면 서울 중앙시장의 옛 미곡창고에서 한창 진행 중인 기획전시 ‘8기 입주작가 기획전시’ <미공창고>를 놓치지 말자.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가 지난 16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하는 ‘8기 입주작가 기획전시’ <미공창고>는 과거 미곡창고로 쓰였던 공간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남다른 의미를 가진 전시다.

싸전골목 미곡창고는 1950년대 서울지역 쌀 소비량의 70% 이상이 거쳐 갔던 곳으로, 우리나라 4대 시장의 하나로 활기가 넘쳤던 중앙시장의 옛 모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미공창고>는 이처럼 특별한 전시공간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공예가들이 채운 따뜻한 시장 속 공간’이라는 뜻(미공(美工) 창고)을 담고 있다.

신당창작아케이드의 대표 축제인 ‘황학동별곡’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8기 입주작가 35명이 지난 1년간 작업한 도자, 금속, 섬유 등 다양한 공예품과 설치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 오픈 스튜디오, 시민 체험 공방, 작품 판매 이벤트 등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올해는 <미공창고>라는 주제로 서울의 대표적인 양곡 소도매시장으로 통했던 중앙시장의 역사에 초점을 맞춰 시장 내 미곡부 골목, 일명 ‘싸전골목’의 미곡창고를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전시장으로 변신시킨다.

이번 <미공창고>의 전시감독이자 8기 입주작가인 김태연 섬유공예가는 “과거 미곡창고로 쓰였던 이 공간이 전국 각지의 쌀이 모여 쌓이다 서울 각지로 흩어졌듯이 입주작가들은 신당창작아케이드를 작업의 터전으로 1년간 입주하여 활동하다 각자의 활동영역으로 뻗어나간다는 의미에서 두 공간은 닮아 있다. 창고를 처음 본 순간 전시장소로 한눈에 알아보았다. 작품을 통해 작가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전시로 35명 개인의 취향이 어떤 어울림을 만들어낼지 기대해달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입주작가 35명의 작품 100여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도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각기 다른 매력의 35개 공방에서 입주작가들의 작업 현장을 고스란히 느끼고 공예 작품만의 특색있는 제작 과정도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방에서 완성된 공예 소품과 작가들의 재미있는 소장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아트마켓 ‘다이또’를 비롯해 네트워크 파티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입주작가들이 진행하는 시민 공방 체험 프로그램도 놓쳐선 안 된다. 직조기를 이용한 나만의 팔찌 만들기, 옻칠 술잔 만들기, 칠보 체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공예 기법을 시민들이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에 위치한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지하쇼핑센터 내 52개의 빈 점포를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공예 전문 레지던스로, 창작지원 프로그램과 전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재래시장 속 이색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시작된 ‘황학동별곡‘은 매년 색다른 콘셉트로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중앙시장 상인과 시민, 입주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아왔다.

이번 <미공창고>의 전시 및 부대행사는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단, 입주작가가 진행하는 공방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등록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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