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은행 대출 문턱 높아졌다... 은행권, 고신용자 대출쏠림 2년새 더욱 심화
중·저신용자 은행 대출 문턱 높아졌다... 은행권, 고신용자 대출쏠림 2년새 더욱 심화
  • 이희수 인턴기자
  • 승인 2017.12.1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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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년 간 시중은행이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희수 인턴기자] 대출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2년 간 시중은행의 고신용자 대출은 증가한 반면 저신용자 대출은 급감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자들은 대부업체와 같은 비은행권 대출이 늘었고, 시중은행보다 3배 이상 높은 금리를 떠안았다. 

14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7년 9월 사이 은행의 고신용자(1~3등급) 대출비중이 8.7%p 상승한 반면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은 6.0%p 하락했고, 저신용자(7~10등급) 대출 비중도 2.7%p 줄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중신용자 대출비중은 0.3%p 줄며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5.4%p 하락했다.

한편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상호금융 제외)은 대출금리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9월 중 중신용자에 대한 대출 금리를 보면, 비은행권은 13.4~22.5%로 은행(4.6~7.6%)보다 3배 정도 높았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차입자들은 비은행금융기관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결국 은행에서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신용대출 시장 분할이 심화되고 업권 간 높은 금리격차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최근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중신용자들에 대한 금융 정보가 부족한 상황도 맞물려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중신용자의 62.1%가 최근 3년간 금융대출 실적 및 지난 2년간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없었다.

금융기관으로선 이들에 대한 신용정보 부족으로 대출부실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 대출을 아예 기피하거나 대출해주더라도 금리를 높게 매길수밖에 없다.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 어려운 환경인 것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시장의 분할 현상 및 업권간 금리 격차를 해소하려면 정보 비대칭성을 축소해야 한다며 "차입자의 신용정보 이용기반 확충,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경쟁환경의 변화가 중·저신용자 차입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정책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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