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구미호는 왜 꼬리가 아홉일까
[책속의 지식] 구미호는 왜 꼬리가 아홉일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12.1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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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읽어낸 우리 고대사> 정형진 지음 | 휘즈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구미호는 한국 전설에서는 대개 무섭고 부정적인 이미지이지만, 과거 여우신을 모시는 무당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어느 시점까지는 여우도 상당히 중요한 존재였다.

어떤 전설에서는 여우가 일정 기간 수행할 때마다 꼬리가 갈라지고 아홉 개가 되면 불사의 존재가 된다고 한다. 여러 개 꼬리 달린 여우가 더 전능한 힘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어쩌다 여우 꼬리가 여덟이나 열이 아니고 아홉이 되었을까.

<문화로 읽어낸 우리 고대사>(휘즈북스.2017)에 따르면 구미호(九尾狐)의 아홉 개의 꼬리는 달의 변화수를 뜻한다. 도교 계통의 책이나 비결서에서 달의 변화수를 ‘구변구복(九變九復)’이라 표현하며 달이 뜨는 위치 변동을 가리킨다.

가령 관찰자가 있는 신전이나 집의 동쪽에 산이 있다고 할 때 매월 보름에 뜨는 달의 위치가 다르다. 그 변화는 같은 방향으로 아홉 번 바뀌고, 이후 매년 반대 방향으로 바뀌어 18년마다 한 번 왕복하는 주기를 띄는 것.

게다가 달의 차고 기우는 속성은 ‘재생과 부활’이라는 죽음과 생명의 연속성이 깃들어 남다른 상징성을 가진다. 구미호의 꼬리가 여덟이나 열이 아닌 아홉 개가 된 이유가 달의 아홉 번의 변화수에 있었다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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