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박종복 행장 2기체제 가동, 순조로울까
SC제일은행 박종복 행장 2기체제 가동, 순조로울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12.14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셀프연임 논란 속 금융당국과 껄끄러운 관계 지속 우려"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소매금융 토착화와 호실적에 힘입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소매금융 토착화와 호실적에 힘입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셀프 연임에 대해 비판 기조를 보였던 만큼, 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 SC제일은행이 정부와 이견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SC제일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박 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14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박 행장의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1월까지다.

박 은행장은 제일은행이 SC은행에 합병된 이후 첫 한국인 은행장으로 소매금융 국내 토착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실장은 "SC제일은행은 기존 행장이 외국인이었다가 박 행장이 오면서 소매금융화 토착화에 대해 신경을 썼고 아마 SC그룹 입장에서 소매금융화 토착화 전략을 장기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연임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직원들이 PC를 가지고 다니면서 직접 방문하는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별 직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해 신세계 등지에 방문해 유통을 금융과 연계하면서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C제일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3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9% 증가했으며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전년 대비 각각 0.06%포인트 및 0.70%포인트 개선된 0.52%, 6.78%를 기록했다. 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기본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모두 16.09%로 나타났다.

임형석 실장은 "처음엔 SC제일은행이 외국계은행으로서 영업하기가 어려우니 소매금융을 포기한단 말도 나왔지만 이제는 국내은행장을 앉히면서 기존 제일은행이 갖고 있던 인지도를 회복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SC그룹 자체적으로 해외네트워크가 많아 기업금융에 다소 유리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는 "SC그룹의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회사를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종복 회장의 연임은 최근 정부의 기조와는 다른 모습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금융지주회장이 경쟁자를 알아서 인사조치해 혼자서 계속 연임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해 실태점검을 하겠다"고 지적했다.

SC금융그룹에서 차기은행장을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한 것은 사실상 다른 후보자를 고려해 두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이 외국계여서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이 행장 연임에 대해 직접 언급이나 제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셀프 연임으로 촉발된 당국과 껄끄러운 관계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