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하이투자증권 인수 '독 될까, 시너지 될까'
DGB금융지주, 하이투자증권 인수 '독 될까, 시너지 될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11.09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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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우발채무 많아 우려 vs 복합점포로 긍정 효과"
▲ DGB금융지주가 현대차중공업 그룹의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기로 확정하면서 우려와 기대 섞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DGB금융지주가 현대차중공업 그룹의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시장에서는 DGB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하이투자증권의 ROE(자기자본이익률),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 등을 이유로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매입 소식 후 DGB금융 주가는 떨어졌다.

이에 대해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복합점포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DGB금융지주와 하이투자증권의 주력 영업점이 각각 동남권, 경북권으로 서로 다른 점도 영업력에 있어서 메리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DGB금융지주, 하이투자증권 매입 소식에 시장은 '냉랭'

DGB금융지주는 전날(8일) 하이투자증권을 4500억원에 인수해 지분 85.32%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자금은 1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로 조달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한 하이자산(92.4%)와 현대선물(65.2%) 매각대금은 지주사가 배당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 DGB금융지주 주가 상황은 좋지 않다. 9일 기준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49%가 떨어진 9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이 회사 자체적으로 부실도 많은 상태이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로 우발채무가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성과는 적자여서 시장에서 계속 의심하고 있어 주가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DGB ROE는 8% 정도인데 하이투자증권은 5%가 채 안돼 희석이 돼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 하이투자 인수, 중장기 플러스 요인될 것 "복합점포 시너지"

이에 대해 중장기 과정이 아닌 단기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DGB금융지주 측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선박펀드 등 때문에 비경상적인 손실이 나긴 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이 300억을 충당하면서 남은 자금은 100억원이고 당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를 보듯이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충분히 충당금이 가능한 금액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상장 직후 하락하긴했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만원선을 돌파했다.

금융지주측면에서는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DGB금융지주 측은 "편중된 은행 수익 이외에 시장트렌드에 맞는 직접금융에 뛰어들 발판으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 증권사를 합친 복합점포를 통해서다. 

특히 DGB금융지주와 하이투자증권의 주력 판매 지역이 달라 이는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은 영업부가 수도권, 동남권(부산, 울산.경남)권에 분포돼 있고 대구은행 등 DGB금융지주는 대구, 경북권에 많이 있어 상대방 강점을 살린 영업 네트워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용 불안정?... "구조조정은 없다" VS "앞으로 지켜봐야"

고용불안도 관건이다.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DGB금융지주 측은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DGB금융지주 측은 "일반 대기업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했다면 증권업을 이해하지 못했을 텐데 우리는 금융지주사 이기 때문에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면서 회사를 키울 수 있고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우리 회사엔 증권사가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 입장에서는 고용안정화우려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회사는 같이 가는 문화로 지금까지 인력구조조정을 한번도 시행해 본 적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점은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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