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의 종합유통몰 강세가 올 초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한국 상륙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롯데 등 후발주자로 꼽히는 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면서 종합유통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쿠팡, 티몬, 위메프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은 더욱 치열한 마켓팅 전쟁을 벌이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유통공룡' '2빅' 롯데와 신세계, 온라인서도 존재감 커진다
신세계 SSG닷컴의 올해 누적 매출 신장률은 24%에 달한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물론 부츠, 신세계TV쇼핑, SI빌리지, 하우디 등 8개의 몰로 구성된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 사이트다.
실제로 온라인 매출은 신세계의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9월 신세계 온라인몰 매출은 30.6% 증가한 반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2.8% 감소했다. 온라인 덕에 신세계 총 매출은 3.1% 성장했다. 이마트도 역시 지난달 할인점 매출은 3% 감소한 반면 온라인몰은 34%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아직 각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하나로 묶은 통합 사이트가 없다. 온라인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의 매출을 다 합치면 연간 7조원 규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사업만 진행중인 대표 계열사 롯데닷컴의 경우 지난해 거래액이 1조7600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13%대를 기록했다. 최근 11번가 인수 협의에 나섰다고 공언할 정도로 온라인 사업 강황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기존 이커머스 업체, 마켓팅 전쟁 지속... 아직은 장밋빛 낙관도
이 같은 상황에서 유명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국내 진출설까지 더해지자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은 마켓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이라는 지적과 함께 내실을 다져야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내달 1일 G마켓, 옥션 등 자사에서 운영하는 오픈마켓 세일전을 최초로 통합해 '쇼핑데이'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 역시 11월 한 달간 대규모 할인 행사와 경품 증정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처럼 대규모 마켓팅 전쟁이 활발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기업 간 경쟁은 더 치열해졌지만, 거래액은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4분기(10~12월)까지 거래액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11번가와 위메프, 티몬 등의 부채비율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업계 전문가는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혁신이 없는 업체들은 도태될 것”이라며 “치킨게임 식의 경쟁보다는 혁신과 내실다지기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