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거머쥔 SK하이닉스, 당장 이익보다 기술 제휴에 무게
도시바 거머쥔 SK하이닉스, 당장 이익보다 기술 제휴에 무게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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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손에 쥐게 됐다. (사진=도시바, SK하이닉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SK하이닉스와 애플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20조원 규모의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거머쥐게 됐다.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게 된 SK하이닉스는 기밀정보 접근이나 직접적인 경영참여가 제한되는 등 한계를 가진다. 하지만 기술 협력 등을 통해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28일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과 메모리 사업 부문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부채와 운전자금, 자본지출 추정치에 근거한 도시바 메모리 매각 금액은 2조엔(약 20조3천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약 4조원 규모의 도시바 메모리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총 투자금액 가운데 1290억엔(약 1조3천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판게아나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을 15% 초과해 보유할 수 없으며, 10년간 도시바 메모리의 기밀정보에 대한 접근도 차단된다. 동종 업체인 SK하이닉스가 인수자에 참여해 독점금지법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경영 참여나 정보 획득에 제한을 받아 당장 가시적 실익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낸드시장 2위인 도시바와 기술 협력과 제휴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입지 확대를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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