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권사 CEO 임기 짧아 성과 낮다
우리나라 증권사 CEO 임기 짧아 성과 낮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9.2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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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위탁매매만 집중 부작용...성과, 7년차 부터 압도적
▲ 우리나라는 증권사 CEO 재임기간이 2~3년으로 너무 짧아 차별화된 역량을 키우는 데에 기회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증권사 CEO 재임기간이 길수록 성과가 좋았지만 우리나라는 2~3년으로 너무 짧아 차별화된 역량을 키우는 데에 기회가 없습니다.”

20일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으로 열린 ‘세션3-자본시장의 CEO 재임기간과 경영성과’ 컨퍼런스에서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같이 밝혔다.

국내 증권사 중 6년 이상 재임한 CEO는 대표적으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10년), 김해준 교보증권사장(9년),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8년),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7년)에 불과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71개 국내 증권사 CEO의 실적을 ROA(총자산이익률)로 통계를 내 확인한 결과, 재임초기 3~4년(-0.3%) 기간에는 별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특성을 나타냈다. 반면 6년 초과 장기재임 CEO들은 재임 4년차 이후 우월한 경영성과를 보였으며, 재임 7년차(1.5%)부터 압도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 중 6년 이상 재임한 CEO의 최근 4년간 순익 증가율은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452%), 권용운 키움증권 사장(400%),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392%),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196%) 순으로 모두 높았다.

아울러 CEO 재임기간이 평균 4년 초과인 증권사 그룹의 유상증자 실시율(2.74%)과 임직원수 증가율(2.54%)이 모두 4년 이하 증권사 그룹(-0.36%, 0.8%) 보다 높은 특징을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 증권사 CEO의 재임과 성과는 거의 상관관계가 없었고 재임 기간이 해외에 비해 짧은 편이였다.

반면 우리나라 증권사 CEO의 재임기간은 해외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였다. 국내 증권사 CEO의 재임기간은 평균 3년이 60%나 차지했다. 6년 이상은 20% 정도에 불과했다. 미국 IB는 국내보다 평균 2~3개월, 일본은 8개월 길었다.

이에 대해 이석훈 연구위원은 “CEO는 전체 기업의 전략이나 그에 따른 자원배분을 결정하는 최종 의사결정자로, 한국 증권업 경쟁력 방해하는 요인은 결국 CEO의 재임기간이 너무 짧은 데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이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는 위탁매매에만 집중하는 이유다.

이어 “2, 3년이후 교체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마켓쉐어나 단기수익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차별화된 역량을 키우는 데에는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IB와 특화된 증권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증권사 재임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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