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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급 청바지 한 벌에 숨은 불편한 진실... 상품사슬에 숨은 노동력 착취

<종횡무진 세계지리> 조철기 지음 | 서해문집 박세리 기자ldadawriting@whitepaper.co.krl승인2017.07.28 15: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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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누구나 청바지 한두 벌쯤은 있을 터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입는 매력적인 청바지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종횡무진 세계지리>(서해문집.2017)에 따르면 청바지 한 벌에 무수한 국가의 노동력과 원료와 부품이 소비된다. 게다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청바지 상품사슬엔 노동력 착취라는 불공정함이 서려 있다.

가령 세계 3대 청바지 브랜드 중 하나인 리 쿠퍼 청바지의 경우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다국적기업이다. 이곳 청바지는 최소 12개국을 거쳐 탄생한다. 먼저 런던 본사에서 제품 생산을 결정하고 청바지를 디자인한다. 디자인이 결정되면 원료를 구입해 개발도상국에서 청바지를 생산한다.

다국적기업인 만큼 각각 생산 과정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국가를 이용해 상품을 생산하는데 베냉에서 면직물을 생산했다면, 청바지 주머니 소재로 사용하기 위한 면직물은 파키스탄에서 생산하는 식이다. 또 북아일랜드에서 실을 만들고 이 실을 스페인으로 옮겨 염색한다. 염색한 실은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청바지 바느질로 사용된다.

장식과 버튼은 나미비아산 구리와 오스트레일리아산 아연을 합금한 황동을 사용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데님을 만든다. 독일에서 염색을 터키에서 경석을 이용해 세탁하고 프랑스에서 지퍼를 위한 폴리에스테르 테이프를 생산한다. 일본에서는 지퍼 이빨에 쓰이는 철사와 실에 쓰이는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만들고 지퍼는 프랑스에 있는 일본 기업 것을 사용한다.

이처럼 프리미엄 청바지의 공정은 20여 가지의 제작 과정을 거치는 일반 청바지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청바지 라벨은 한 나라만 특정해 표기된다. 모두 생산비 때문이다. 튀니지와 같은 제3세계는 선진국보다 노동비가 저렴하여 운송으로 인해 드는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아서다.

제3세계 노동자들의 노동력 착취는 심각하다. 청바지 생산 공정은 완전한 자동화가 불가능한 탓에 여전히 바느질은 재봉사가 직접 하는데 이들은 세계 최저임금 수준의 보수를 받으며 밤낮없이 재봉틀을 돌리다 과로사로 쓰러지기도 한다. 또 학대와 모욕 폭력에 시달리거나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더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튀니지 노동자의 임금만 보자면 선진 의류 노동자 임금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가 청바지 한 벌을 산다고 가정하면 청바지 브랜드를 소유한 회사에서 25%, 운송비로 11%, 청바지를 파는 매장에 50%가 돌아간다. 청바지 한 벌 가격 중 노동자는 받는 금액은 단 1%다.

책은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내에서 공정한 방식의 생산품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소비자로서 선택권’을 가진 우리가 상대적으로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권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 하루도 손에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스마트폰이 사실은 피를 부르는 ‘블러드 폰’이라는 이야기와 햄버거 하나가 만들어질 때마다 5㎡씩 사라지는 열대우림의 아픔 등 7가지 상품에 숨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다국적 기업의 비도덕적 횡포와 유린당하고 있는 인권을 따라가다 보면 상품 하나로 연결된 세계 시장의 현실과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박세리 기자  dadawriting@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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