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4월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채소류의 출하가 개선되면서 농산품이 큰 폭으로 내린 가운데 공산품 역시 소폭 하락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치)는 102.58(2010년이 100)로 집계돼 지난 3월(102.66)보다 0.1% 떨어졌다. 지난해 8월 이후 계속된 상승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는 지난 3월 하락세로 돌아선 후 이어 2개월째 내림세다.
지난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0%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0.1%) 이후 6개월째 상승한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0.8% 떨어지며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배추가 전월보다 19.5% 내렸고 양파(-19.1%), 토마토(-15.7%) 등 채소류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온상승으로 인해 채소류 중심으로 작황과 출하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축산물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달걀이 전월보다 11.0% 올랐고, 돼지고기(9.4%), 오리고기(3.3%)도 상승폭이 컸다. 특히 달걀은 1년 전보다 96.7% 급등하며 2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닭고기도 42.4% 올랐다.
공산품은 화학제품이 중국의 재고 증가로 수요가 줄면서 전월대비 0.9% 내렸고, 1차 금속제품도 원재료 가격하락으로 0.5% 떨어지는 등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서비스 요금은 전월대비 0.1% 올랐고 전력, 가스 및 수도는 보합이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1% 내렸다.
지난달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97.76으로 3월보다 0.3% 내렸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5.2% 올랐다.
수출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상승한 98.81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2% 올라 6%의 상승률을 기록한 2011년 10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