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포토] 벽화마을에 벽화가 없다...‘잉어 계단’이 사라진 이화동벽화마을
[WP포토] 벽화마을에 벽화가 없다...‘잉어 계단’이 사라진 이화동벽화마을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7.05.19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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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대학로 뒤쪽 이화동벽화마을은 이름처럼 벽화로 알려진 곳이다. 그 덕분에 내국인은 물론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 그런데 1년 전 이 마을의 대표적인 그림으로 알려진 ‘해바라기 계단’과 ‘잉어 계단’의 그림이 사라졌다. 동네 주민 몇몇이 한 일이다.

낙산 서쪽에 있는 이화동은 산비탈을 따라 가파른 계단이 나 있고 좁은 골목에는 오래된 집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는 동네다. ‘하늘동네’라고 불리는 이곳은 2006년에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의해 벽화가 그려지고 조형물이 세워졌다. 이후 다양한 벽화들은 동네의 상징이 되었다.

▲ 벽화가 사라지기 전 잉어 계단 (사진: 서울시)

그로인해 많은 관광객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이곳을 찾다보니 주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소음과 쓰레기 무단투기, 경관훼손은 물론이고, 주말이면 관광객들에 치어 길을 제대로 걷지도 못할 상황이 되었다.

평일 오후 그곳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70세)는 “한국인이라면 길을 가다 비켜달라고 하면 알아듣기라도 하는데, 단체로 온 중국인들은 그렇지가 않아서 너무 힘들었다”며 “그나마 사드 이후에 중국 관광객이 없어 많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 벽화가 사라진 후의 계단

소박하고 조용하게 일상을 누리고 싶은 주민들의 염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민과 정부, 지자체간의 충분한 토론과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방문객들 또한 현지 주민들에 대한 배려와 공공의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참고로 대학로에는 다양한 연극과 공연,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마로니에 공원과, 종로구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낙산공원, 쇳대박물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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