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갑잖은 1등...'일하는 노인' 한국이 OECD 국가 1위
달갑잖은 1등...'일하는 노인' 한국이 OECD 국가 1위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5.0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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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후에도 일을 하는 노인들이 늘면서 초 고령층 고용율이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한국의 75세 이상 초 고령층 인구의 고용률이 5년 연속 OECD국가 가운데 1위에 올랐다.

8일 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률은 17.9%로 OECD 25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4.8%)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위를 기록한 멕시코(17.0%)와의 격차도 1%포인트에 육박했다.

한국과 멕시코를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들의 75세 이상 고용률 모두 10%를 넘지 않았다. 3위인 일본은 8.3% 그쳤다. 이어 포르투갈(6.6%), 뉴질랜드(6.1%) 순이었다.

특히 복지제도가 잘 마련됐다고 평가받는 유럽 국가들은 0%대에 머물렀다. 프랑스는 0.5%, 벨기에 1.2%, 독일 1.8%였다. 덴마크는 0.0%로 노동시장에 내몰린 75세 이상의 인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률은 13∼15%대였다. 2012년 17%대로 올라선 후 19%까지 치솟기도 하는 등 도통 내려가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75세 이상 고용률에서 1위를 차지하던 멕시코와도 2012년 이후 역전 되며 1위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연령대를 낮춰 65세까지로 확대 해봐도 한국의 고용률은 OECD 상위권에 속한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0.6%로 OECD 평균(13.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전체 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38.7%)에 이어 2위다.

노년층 고용률이 높은 것이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다. 나이가 들어서도 노인 일자리가 존재하고 일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노인이 증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일하는 노년 층 증가세는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성숙한 연금·복지 제도와 더불어 부족한 노후준비 탓에 정년퇴직, 은퇴 후에도 생계의 압박으로 생활전선에 뛰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5년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1인 가구 포함) 63.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55-79세 중 장래에 일하고자 하는 고령층은 61.2%였고 이들의 58.0%가 생활비를 노동의 주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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