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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이런일이] 이발소의 삼색 간판 알고보면 이런 뜻이...

<헤어: 꼿꼿하고 당당한 털의 역사> 커트 스텐 지음 | 하인해 옮김 | MID 정미경 기자lsophia@whitepaper.co.krl승인2017.05.02 13: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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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시대가 변하면서 문화나 풍습도 변한다. 이발소도 그 중 하나다.

서양에서 18세기까지 털 관리와 건강 관리는 똑같은 취급을 받았다. 이발사는 곧 외과의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발사와 의사 간 이해관계가 텃밭싸움으로 이어졌고, 차차 모발과 몸은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 이둘 사이의 교육적·사회적 격차는 매우 커졌고 1745년 결국 분리되었다.

전통적인 이발사 간판 기둥은 이발사 겸 의사의 상징이었다. 기둥은 이발사들이 일반적으로 행했던 채혈 행위를 나타낸다.

“이발사는 팔 혈관을 째 ‘나쁜 피’를 뽑아 대야에 받고 하얀 붕대로 팔을 감쌌다. 시술이 이루어지는 동안 환자는 이를 악물고 기둥을 쥐었다. 기둥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는 기둥에 깨끗한 붕대를 감아 가게 앞에 놓아 손님 맞을 준비가 되어있음을 알렸다.” (p.101)

이후 실제로 사용하는 기둥과 붕대를 밖에 놓는 대신 기둥을 흉내 낸 페인트 기둥을 사용했다. 어떤 기둥은 동맥혈과 붕대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흰색이었고, 어떤 것은 이것에 정맥혈을 나타내는 파란색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 간판 기둥은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는 표시이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30년 동안 헤어(hair,털)를 연구한 전문가가 쓴 <헤어: 꼿꼿하고 당당한 털의 역사> (2017. MID)에 나온다. 미국과학진흥회(AAAS)의 CEO 러시 홀트는 “털의 생물학적, 진화적, 역사적, 사회적, 심미적인 내용을 다룬 즐거운 책”이라는 추천사를 썼다.

이제 주변에서 이발소 표시등을 단 업소는 예전만큼 보기 힘들다. 남성들은 그들만의 전용 공간이었던 이발소 대신 여성들이 주로 이용했던 미장원에서 순식간에 머리카락을 자른다. 이와 함께 이발소는 퇴폐업소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발소 표시등이 1개면 정상 이발소고 2개면 퇴폐라는 통설도 있다.

정미경 기자  sophia@white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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