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 동양인 승객 강제로 끌어내려…갑질·인종차별 논란
美 항공사, 동양인 승객 강제로 끌어내려…갑질·인종차별 논란
  • 한상현 기자
  • 승인 2017.04.1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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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사 직원들이 하차를 거부한 승객을 끌어내리는 사진(사진=트위터 영상캡쳐)

[화이트페이퍼=한상현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판매했다가 직원탑승 자리가 모자라자 비행기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영상이 공개되며 갑질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와 함께 피해자인 승객이 동양인이 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빚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유튜브에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동양인 승객 차별 끌어내리는 비행기 강제하차 승객 차별 장면'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서는 항공사 직원이 창가에 앉은 동양인 남성 승객을 무력으로 끌어내고 있다. 승객은 끌려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지만 직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승객을 통로로 끌고 간다 이 과정에서 승객의 안경이 얼굴에서 흘러내렸고 상의가 말려 올라가며 절반가량 벗겨졌다.

저항 과정에서 손잡이에 얼굴을 부딪혀 부상까지 입는 유혈 사태에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하며 보이콧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 비행기는 전날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이다. 해당 사건은 정원초과 판매, 즉 오버부킹이 발생하면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절차에 따라 다음 항공편으로 갈 지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다음 비행기로 양보할 승객들이 나타나지 않자 유나이티드 항공은 무작위로 승객 4명을 선정해 하차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영상 속 승객이 끝까지 내릴 것을 거부하자 직원들이 강제로 끌어낸 것이다.

항공사의 잘못을 승객에게 강제로 떠넘기는 행태에 갑질 논란과 함께 영상 속 승객이 중국계 미국인으로 동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빚고 있다.

피해 승객인 타일러 브리지스는 트위터에 “일에 늦지 않으려는 의사를 이런 식으로 대우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피해자는 의사로 다음 날 아침 진료할 환자가 있어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절차에 의한 조치였다"며 "비행기에서 내릴 지원자를 찾기 위해 800달러(약 91만4000원)의 보상금까지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달 말 레깅스(쫄바지의 한 형태)를 입은 10대 소녀의 패션이 '규정에 맞지 않는 복장'이라며 탑승을 제지하고 다른 하의로 갈아입을 것을 요구하며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유나이티드 항공은 "직원 가족용 탑승권을 소지한 승객으로서 회사의 엄격한 복장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일반 승객이었다면 탑승이 허용됐을 것"이라고 해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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