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전환 펀드, 결단력없는 투자자 유혹할까
목표전환 펀드, 결단력없는 투자자 유혹할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4.0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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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펀드 출시 잇따라...단기 목표치'까지 오르면 매도
▲ 목표전환형 펀드는 박스권 증시에 주식이나 펀드를 매입은 잘하는 데 제때 팔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해 적당한 상품이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수년째 박스권에 갇힌 증시에, 대안을 찾던 자산운용업계가 '목표전환형' 펀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운용사가 지수가 최저점이라 판단한 시점에서 펀드를 매입한 이후, '단기 목표치'까지만 오르면 매도하는 전략을 취한다. 제 때 주식이나 펀드를 잘 사지만, 결단을 잘 못하는 성격에 '매도'에 매번 실패하는 투자자에겐 안성맞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상시 가입 '목표 전환형' 펀드 잇따라 출시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 한국투자달러표시우량채권목표전환펀드(12월), 이스트스프링 미국뱅크론목표전환형펀드(1월), 유진챔피언글로벌상장인프라목표전환형특별자산펀드(3월) 등 '목표 전환'이란 명패를 단 펀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펀드가 운용되면서 목표기준가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청산하는 유형이다. 이창민 KB증권 멀티에세전략팀 과장은 "지수가 하단에 진입하는 시점에 도달하면 판매사는 전략적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며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고객이 환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보통 펀드는 판매단위가 제한이 없는 개방형인데 반해 목표전환형은 일주일 정도로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폐쇄형이다.

일부 은행이나 증권사가 판매할 수 있고, 여러개 금융사가 조인트해서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가입 월단위로 2개~4개 정도로 선보이는 등 비상시적으로 출시된다.

■ 욕심 과해 원금 잃는 투자자 위해 적합

최근 증시는 시원한 주도업종이나 주도 장세가 없어 고점을 찍었다 하면 주저없이 하락한다. 이를 잘 알아도 소심한 성격에, 욕심을 버리지 못해 원금까지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만난 한 개인 투자자는 "과거에 돈을 꽤 많이 모아 펀드에 몰빵 했는데, 수익이 많이 나 작은 소형차 한대 살 정도 돈이 불어난 적이 있다"며 "소형차보단 그랜저가 낫겠다는 생각에 팔지 않다가 그랜저는 커녕 원금까지 까먹어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 때 팔지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푸념했다. 

'목표 전환형 상품'은 이처럼 주식이나 펀드를 제때 매도하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해 적당한 상품이다. 다만, 해당 상품들은 '목표 전환'이라는 이름이 붙어야 한다. 연금 전환 등은 전혀 다르게 운용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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