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고 투자처도 없어"… 가계돈 단기예금에만 몰린다
"돈도 없고 투자처도 없어"… 가계돈 단기예금에만 몰린다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3.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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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부문별 금융자산과 부채 잔액 추이 (자료=한국은행)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가계의 돈이 단기성 예금에 몰렸다. 더불어 가계 여윳돈 자체가 부족해지면서 자금을 빨리 조달할 수 있는 곳으로 돈을 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지난해 예금취급기관의 만기 1년 넘는 장기 저축성 예금의 연중 예치금액은 17조4000억원으로 2015년(20조1000억원)보다 13.4% 축소됐다.

주식 및 투자펀드에 넣은 자금은 6조3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조2000억원(-61.8%)이나 급감했다.

보험과 연금준비금으로 운용한 자금도 2015년 89조8000억원에서 2016년 87조7000억원으로 2.3% 줄어들었다. 채권 투자는 마이너스(-1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운용자금이 급증한 해외채권을 빼면 마이너스 폭은 9000억원로 확대된다.

장기예금, 주식, 보험, 채권 투자 등에서 빠진 가계 자금은 단기성 예금으로 흘러들어갔다.

만기 1년 이하짜리 단기 저축성 예금에 넣은 금액은 48조8000억원으로 2015년 중 예치금(22조5000억원)에 비해 2배 넘게(116.9%) 급증했다. 이는 2011년의 54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빚이 늘어난 가계가 향후 자금 부족에 시달릴 것을 대비해 융통에 부담이 덜한 단기예금 중심으로 돈을 보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성 예금은 현금(10조7000억원→9조8000억원)이나 요구불예금 같은 결제성예금(20조7000억원→15조원)에 비해 소폭이나마 수익률이 높다. 단기이기 때문에 빨리 유동자금이 될 수 있으며 갑자기 돈이 필요해 예금을 깨도 공들인 시간이 적어 부담이 덜하다.

실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잔액은 작년 말 1565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가계의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2015년 말 2.24배에서 작년 말 2.16배로 낮아졌다. 가계의 여유자금 수준을 보여주는 순자금운용액(운용자금-조달자금)은 2015년보다 23조7280억원(-25.2%) 감소해 70조5160억원에 머물렀다. 2012년(69조5250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말 단기 부동자금은 1010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9조원이나 확대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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