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참혹한 피습 겪은 부부를 구원한 ‘히말라야’
[신간] 참혹한 피습 겪은 부부를 구원한 ‘히말라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3.2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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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히말라야 씨> 스티븐 얼터 지음 | 허형은 옮김 | 책세상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2008년 7월 3일 새벽 5시 30분 한 부부의 집에 낯선 남자 넷이 들이닥친다. 아내의 비명에 잠에서 깬 남편은 집에 침입한 강도들에게 참혹하게 공격당한다. 괴한들이 휘두른 칼에 크게 찢어진 자상만 8곳, 난도질당한 팔뚝, 허벅지의 깊은 상처는 말할 것도 없었다.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책세상.2017)의 저자이자 미국인 작가 스티븐 얼터의 경험담이다. 괴한들은 돈 때문에 참혹한 짓을 저질렀다.

그는 히말라야가 보이는 인도 북부 무수리에서 나고 자란 미국인 작가다. 평생 그곳에서 살았던 소박하고 평범한 작가 부부는 참혹한 피습에서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했다. 돈을 갈취하고자 벌인 괴한들의 참혹한 행위는 부부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몸은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힘겨웠던 건 아무 때나 튀어나오는 분노와 피해의식, 언제 다시 벌어질지 모를 범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그때 창밖으로 보이는 히말라야를 보고 이름 모를 열망을 느낀다. 평생 눈으로만 보던 히말라야를 오르고 싶다는 열망이었다. 잔인한 폭력에 힘없이 무너진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그는 히말라야 등정을 시작한다.

책은 처참했던 피습의 고통에서 벗어나려한 분투의 기록이다. 동시에 곳곳에서 이야기꾼의 면면들도 만날 수 있다. 산에 얽힌 설화와 전설, 산악인의 뒷이야기 등 히말라야의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죽음을 경험하고 자연과 신, 인간에 대한 성찰과 사색을 통해 보여주는 삶의 통찰은 책의 가치를 더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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