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에서 내 카드정보가?...진화하는 '도둑들'
ATM에서 내 카드정보가?...진화하는 '도둑들'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7.03.2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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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 심어 돈 빼가...외국선 흔한수법, 국내에선 처음
▲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개인정보를 빼가는 금융 사기범들의 수법이 진화해 금융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ATM만 썼을 뿐인데...신용·체크카드 개인정보 유출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전국의 일부 편의점, 대형마트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63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이에 따라 해당 기기로 금융거래를 한 카드 2500여장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전산망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제어 서버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거래승인번호, 비밀전호 등을 빼갔다. 해당 정보로 카드를 복제하고 복제카드로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돈을 인출했다. 금감원은 대만에서 복제카드로 약 300만원이 불법인출된 사실을 확인했고 국내에서도 위장 가맹점에서 허위 매출을 발생시켜 부정승인한 내역이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현금자동입출금기들은 ‘청호이지캐쉬’가 관리하는 기기다. 청호이지캐쉬는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현금자동입출금기 설치, 관리업무를 대행하는 업체다. 전국적으로 2290대를 운영 중이다.

이번 사건의 특징은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수법이 쓰여졌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ATM에 악성코드를 심어서 정보를 빼내는 수법은 해외에선 흔하지만 국내에선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과거 ATM에 가짜 판독기를 달던 해킹수법이 은행이 악성코드를 이용하는 쪽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진화하는 개인정보 도둑들...관련점검 강화해야

소비자들이 흔히 이용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하자 당국과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외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를 통해 현금을 인출하거나 부정결제로 의심될 경우 추가 인증을 요구하도록 조치했다.

업계는 추가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기종이 다른 ATM에도 같은 수법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피해가 없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금감원 금융정보보호단 관계자는 “추가피해는 거의 없다. 비슷하게 노출돼 있는 기기가 한군데 있어 점검을 해봤지만 다른 기기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청호이지캐쉬 외에 다른 곳은 기기방식이 달라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금자동입출금기에 대한 점검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자동화기기는 약 12만대에 달한다. 이중 청호이지캐쉬 같은 사업자가 운용하는 기기는 약 3만9000대다. 사업자들이 설치한 현금자동입출금기는 사업자 스스로 관리하고 금융회사는 1년에 한번씩 점검하는데 그친다.

금융정보보호단 관계자는 “우선은 이번 일로 외부 자동화기기 서비스 제공회사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을 시작했다”며 “원래는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금융사가 금융보안원과 함께 취약점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점검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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