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전혀 안 따지는데도... 중소기업 구인난 심각
스펙 전혀 안 따지는데도... 중소기업 구인난 심각
  • 오예인 인턴기자
  • 승인 2017.03.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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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작년 6월 3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중소기업 실태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사진=News1)

[화이트페이퍼=오예인 인턴기자] 중소기업 구인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급기야 학력과 어학 같은 기본적인 스펙도 보지 않는 기업이 많다는 통계 조사가 나왔다. 

3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작년 6월 3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중소기업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신규 채용 중요 조건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학력과 어학을 꼽은 비율이 각각 1%, 0.9%에 그쳤다.

'보이지 않는 조건'을 고른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인성이 56.4%로 가장 많았고 장기근속 가능 여부(44.6%), 열정(40.4%)이 뒤를 이었다.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만큼 채용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업체측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이 고학력 지원자를 선호하지 않는 현상도 나타났다. 선호 학력을 묻는 질문에 고졸 이하가 64.3%로 절반을 넘었다. 대학원 졸업(석·박사 이상)을 원한다는 답변은 0.2%에 그쳤다. 높은 학력의 구직자에게는 상응하는 연봉을 지급해야한다는 부담이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된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작년 말 발표한 '중소기업 청년 취업 활성화를 정책 방향' 보고서를 보면 10년 동안 중소기업은 약 210만명의 고졸 인력 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

더욱이 청년들의 중소기업 기피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청년 취업자 수는 5년간 1만2000명 감소했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장 역시 중소기업은 6%에 그쳤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정부 부처별로 사업들이 일부 중복되면서 적재적소에 사업 예산이 배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련의 정책은 '만들어놓은 일자리'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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