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사냥꾼> 조원희 지음 | 이야기꽃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하얀색 이가 줄줄이 놓여있다. 이곳은 이빨 시장이다. 모양을 보니 인간의 이다. 곳곳에 세일표지판도 세워져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올해 어린이 책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라가치상’을 받게 된 조원희 작가의 그림책 <이빨 사냥꾼>(이야기꽃.2014)의 한 장면이다. 그런데 책표지를 보자. 사냥꾼은 다름 아닌 코끼리다.
책은 한 아이가 들려주는 꿈 이야기라는 설정을 통해 벌어지는 ‘이빨 사냥’을 그린다. 상아 사냥을 하던 인간이 코끼리에게 어금니를 사냥당하는 역발상을 통해 밀렵꾼들의 만행을 그렸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상아 때문에 죽은 코끼리 수는 무려 12만여 마리다. 하루에 약 85마리가 살해당한 셈. 오로지 장식을 위해 생명을 죽이는 인간 잔인한 행위는 뒤바뀐 사냥꾼을 통해 고스란히 악몽이 된다. 한 권의 그림책이 주는 교훈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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