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가계부채가 1300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정부가 지난해 여신심사가이드라인으로 은행 대출을 조이자 제2금융권에서는 '풍선효과'가 현실화 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은 1344조3000억원에 달했다. 전년말(1203조1000억원)보다 141조2000억원(11.7%) 급증했다. 2002년 관련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대 증가규모다.
예금은행 대출은 617조4000억원으로 13조5000억원(2.1%비은행 대출 급증 늘었다. 지난해 2분기(3.1%)와 3분기(2.1%)에 비해 둔화됐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291조3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3조5000억원(4.9%) 가량 증가했다. 증가율 역시 지난해 1분기 3.1%, 2분기 4.1%, 3분기 4.2%, 4분기 4.9%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와 같은 기타금융기관의 대출도 362조9000억원에 달했다. 전기 대비 15조9000억원(4.8%) 늘었다.
전체에서 비은행권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말 50.5%에서 지난해 말 51.4%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비은행권의 대출이 급증한건 정부가 지난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해 은행권의 대출을 조여서다.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자 제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예금은행 주담대는 44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조원(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3.2%)에 비해 축소됐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담대는 118조7000억원으로 7조9000억원(7.1%)나 늘었다. 지난해 3분기(3.5%)에 비해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이상용 금융통계팀장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은행쪽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자 관리대상 밖인 비은행권의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